4분기 무난한 실적 기록 … 인건비 영향 커
리니지 돌풍 희비 엇갈린 엔씨소프트 VS 넷마블 게임즈 … 신작 라인업 촉각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2017년 한 해 최고의 실적을 기록하며 연 실적 1조 시대를 열었던 게임업계의 4분기가 다소 아쉬운 수준에서 머무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발표 될 신작 라인업을 공개하며 포화에 이른 국내 시장 탈피와 해외 공략에 이전보다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 되는 만큼 추후 게임 업계 향배에 좀 더 촉각이 곤두세워지고 있다.

◇ 4분기 무난한 실적 기록 … 인건비 영향 커

작년 한 해 매출액만 창사 이래 사상 최대를 달성한 넷마블 게임즈는 2조 4248억원을 기록했지만 4분기는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6%가 하락한 926억원에 그쳐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다.

비록 4분기 총매출액은 6158억원으로 전년보다 33%가 상승한 것은 맞지만 신작출시에 따른 마케팅비 증가와 퍼블리싱 및 IP 게임들의 비중확대에 따라서 지급수수료 증가가 결국 이익감소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액도 전 분기보다 26.7%가 감소한 533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무려 42.3%가 하락한 1892억원을 보여주며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는 결과를 내놨다.

이 또한 리니지 M의 성공에 따라 성과급 지급이 이어지며 인건비만 전년에 비해 62%가 오른 1610억원이 나갔고 게임별 업데이트 관련 마케팅비인 광고 선전비로 전 분기보다 11.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웹젠의 경우 매출액이 전 분기에 비해 21.6%가 오른 436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상회하는 성적을 보였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보다 91%가 오른 144억원을 보여주면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보여줬다.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게임즈와 마찬가지 인건비와 지급수수료 비용은 예상보다 컸지만 중국 대천사지검사H5가 이익 증가를 견인하면서 4분기의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여준 것으로 보인다.

◇ 리니지 돌풍 희비 엇갈린 엔씨소프트 VS 넷마블 게임즈 … 신작 라인업 촉각

작년 한 해 최대의 돌풍을 불러일으킨 리니지M에 대한 엔씨소프트의 성적은 나온 지 7개월이 넘은 이 시점에도 일 매출 35억원에 이룰 만큼으로 큰 폭의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구글플레이 시장 전체 매출이 안정적인데다 주간 이용 유저는 출시 직후 대비 11% 수준까지 하락했지만 총 이용시간은 40% 내외로 유지하며 이미 하드코어 유저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엔씨소프트 입장에서 긍정적이다. 지난 18년간 하드코어 유저 중심으로 운영해온 PC버젼의 사례를 토대로 매출 급감의 위기 가능성은 낮아져 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 된다.

반면 넷마블 게임즈는 기대했던 해외 매출이 예상치에도 근접하지 못해 실적 하락을 견디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 마케팅비까지 증가하자 전체 실적은 감소로 마무리 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넷마블 게임즈의 부침에 대해서 걱정하기는 이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NPT에서 18종의 신작 출시 계획을 선보인 점은 긍정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유안타증권 이창영 애널리스트는 “2018년 자체 및 외부 개발 게임 20여종의 게임이 출시 될 것으로 예상되고 동시에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연이어 성공시킨 MMORPG 장르에서 성공경험을 통해 신작 게임에 대한 흥행 가능성을 높게 본다”고 전망했다.

사드 여파 해제에 따라 한 건도 중국 내에서 게임 허가를 받지 못한 작년과 상황이 다른 점은 국내 게임사 중 가장 많은 국가에서 게임을 성공 시킨 바 있는 넷마블 게임즈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명분을 충분해 보인다.

웹젠도 중국 성적이 지금과 같이 이어진다면 1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보다 81%가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케이프투자증권 김미송 애널리스트는 “기적MU 최강자가 작년 12월 7일 중국 출시 3일 만에 3위를 찍은 기염을 토한데 이어 4분기 내내 평균 4위권을 유지한 것은 긍정적으로 본다”며 “지난 달 3일 발표 된 기적 MU:각성의 상위권 안착은 기대감을 충분히 반영할 것” 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이 우리나라 5배로 상위권을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1분기 일매출은 40억원을 무난하게 유지할 것으로 보이고 2월 춘절 연휴동안 이벤트가 예상되고 이에 매출 성장도 기대 된다”고 바라봤다.

한편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M의 고무적인 성과에 도취해 신작 출시가 지연 되는 점은 우려할 수준이다. 기존 블레이드 소울 2 출시가 올해 6월에서 9월로 미뤄지면서 리니지M2, 아이온 템페스트 등도 내년으로 출시 가능성을 열어두게 됐다.

이에 신한금융투자 이문종 애널리스트는“ 앞선 이유에 대해 엔씨소프트의 신작 이슈는 6개월 이상이나 지연 되는 신작의 공백기에 들어갈 수 있는 상태로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9.3% 하향 시킨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