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복원력 등 기존 방식에도 뒤져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현재의 분산원장이 국내 금융기관들 간 자금이체 등의 작업에 적용하기에는 효율성이나 복원력 측면에서 성능이 기존 방식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은행은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사업의 일환으로 분산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 기반 방식을 은행 간 자금이체에 적용, 모의테스트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진단됐다고 밝혔다.
이번 모의테스트는 현행 한은의 금융망 기능 중 은행 간 자금이체 업무를 분산원장기술로 구현해 테스트해 봄으로써 분산원장 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 및 한계점을 점검하려는 취지로 작년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 16개 은행과 증권·보험(3개), 금융결제원 등 6개 유관기관 등 28개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한은의 금융망 기능은 한은에 개설된 금융기관의 예금계좌를 기반으로 금융기관 간 자금이체, 콜거래, 증권대금, 외환매매대금 등의 자금을 결제하는 시스템으로 이번 분산원장 기술 적용 결과가 중요하다.
효울성과 복원력, 보안성, 확장성 등 4가지의 평가항목으로 진행됐는데 테스트 결과 현재의 분산원장기술을 이용한 은행 간 자금이체는 시스템의 효율성과 복원력 측면에서 기존 방식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처리 속도 지연, 장애 시 복구 곤란 등 시스템의 효율성과 복원력도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권한이 없는 자의 시스템 접근 차단, 참가기관의 확대 허용 등 보안성과 확장성 측면에서는 테스트 결과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분산원장기술의 발전 동향을 예의 주시하는 가운데 관련 기술의 현실 적용 가능성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