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마진 무기 금리장사로 작년 10조 육박 순이익
서민대상 이자장사로 '성과급 잔치' 곱지않은 시선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은행권이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대규모 성과급 잔치로 이어지면서 서민들의 박탈감이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이 지난해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은 9조7787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0%가량 늘었다. 국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1750억원, 신한은행은 1조7110억원의 순익을 기록을 각각 기록했다. KEB하나은행도 지난해 순익이 2조1035억원으로 통합은행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전년 대비 23.3% 늘어난 1조3991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은행들이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200%에 해당하는 연말 특별 보로금을 지급했으며, 지난달에도 기본급의 100%를 추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설을 맞아 추가 성과급 지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EB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기본급 200%의 성과금을, 관리자급 이하 직원에게는 현금 200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우리은행도 올해 초 기본급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고 신한은행도 지난해 말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했다.

은행들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로 인한 이자장사를 통한 손쉬운 영업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대규모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지난해 예대금리차는 1.9%포인트로 7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예금이자율은 낮게 유지하면서 예대마진을 비교적 큰 폭으로 늘려 여전히 ‘금리장사’에 치중하고 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이른바 전당포식 영업과 예대마진 확대를 통한 땅짚고 헤엄치기식 이자장사로 수익을 기록한 은행들이 서민들의 고통을 아랑곳하지 않고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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