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돌직구 한마디/장인성 기자

 

미투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연출가 이윤택, 배우 조민기, 음악감독 변희석 등 추악한 성적인 비위에 대한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면서 문화계 전체의 씻을 수 없는 오점을 연일 갱신하고 있는 중이다.

다만 이러한 문제의 본질은 단순히 성에 대한 비위라기 보단 집단의 폐쇄성과 그로 인해 생긴 권력에 대한 갑질이 핵심이다.

이유는 이들이 주로 한 집단 내에서 꿈을 가진 학생들의 도와준다는 명분 아래 권력의 정점에 섰고 때론 심사위원, 학교 교수, 강사, 레슨 선생 등 사실상 가리지 않고 청년들의 꿈을 지배하고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이 같은 특성은 문화계에 국한 된 것이 아닌 한국 사회 전체 구조적인 문제점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가장 최근 문제시 됐던 금융권 채용비리의 경우 블라인드 채용이라는 특성을 가장했지만 사실은 면접위원들에게 잘 보여야 하는 폐쇄적 구조의 문제점을 여실히 드러냈고 사기업이라는 궤변을 늘어놓으며 사측에서 세운 절차의 공정성을 무시했다.

그 배경에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사유한 이들의 더한 갑질이 위치해 있었고 그 아래 소수의 ‘금수저’들만이 청년이었고 나머지 청년들은 블라인드 채용의 공정성을 강조하는 들러리로 전락하며 금융권 립 서비스의 희생자로 만들어버렸다.

결국 이들의 갑질은 하루하루 꿈으로 버텼던 청년들 노력을 좌절로 만들었고 권력에 취한 자들은 청년들에게 꿈을 가지라며 뒤 돌아서서 조롱하기 바빴다.

물론 이들은 사과를 했다. 그리고 그것은 한 순간의 쇼였다고 밝혀졌다.

그렇게 그들은 지금의 비난은 잠시 지나가는 소나기인 혹은 재수 없는 일로 치부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그렇지만 이들은 중요한 사실을 하나를 간과하고 있다.

들불은 걷잡을 없을 만큼 커져 산 전체를 태워버릴 만큼 빠르고 단순하겠지만 들불에 타버린 산을 복구하는 건 절대 빠르지 않고 아주 느리게 흘러갈 것이라는 점이다.

비록 이 사회에서 그 일이 한 순간의 쇼처럼 금세 잊혀 지겠지만 청년들 가슴에 박힌 추악한 단면은 오랫동안 자리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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