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회장, 그룹 핵심 조직으로 내세워 신설 ...외부인사 영입 등 특별지원
작년 12월 ‘경영비리’ 재판 성공 이후 승진잔치... 한달만에 ‘초상집’

[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예상 밖에 전격 법정구속된 이후 그룹 내에서 컴플라이언스위원회책임론이 대두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지난해 롯데 경영 쇄신안으로 신설된 조직으로 당시 신 회장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그룹의 핵심 조직으로 내세워 투명한 롯데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초대 위원장으로는 법조계 신망이 두터운 민형기 전 헌법재판관을, 서울남부지방법원 부장판사 출신 이태섭 변호사를 준법경영담당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민 위원장은 부회장급 대우를 받고 있다. 외부 인사를 부회장급으로 영입한 파격적인 사례로 전해진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의 핵심 업무는 그룹과 계열사의 준법경영실태 점검과 개선작업이다.

그러나 신 회장의 각종 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법조계 출신 인사들은 법률적 자문과 조언을 하며 재판에 매달렸고 지난해 12월 경영 비리 재판 1심에서는 상당한 성과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징역 10년의 무거운 중형을 구형받은 상황에서 징역 1년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판결을 이끌어내 실형을 피한 것이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았기 때문인지 지난달 그룹정기 임원인사에서도 컴플라이언스실의 약진이 돋보였다. 검사 출신으로 2014년 그룹에 합류한 김현옥 롯데지주 준법경영팀장이 전무로 승진한 것을 비롯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지주와 계열사 컴플라이언스 전담 임원만 무려 7명이 승진했다.

전담 임원도 지난해 1월 14명에서 올해 1월 20명으로 1년간 6명 늘렸는데, 박근혜-최순실 농단 사건에서 방심한 탓에 결국 그룹 총수가 구속되는 상황에 이르렀다는 비판이 그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경영 비리 재판에서는 유리한 판결을 이끌어 내어 신 회장의 신임을 한 몸에 받고 승진 잔치를 벌인 지 불과 한달 만에 그룹 총수의 구속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컴플라이언스실이 책임론과 더불어 향후 위상과 역할이 축소될거라는 관측까지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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