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계열사 채무보증액의 16배 달해…효성, 자기자본 50% 육박
해외사업 난항시 국내도 부실 ‘도미노’ 우려 정부 관리·감독 필요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59조원으로 국내 계열사 채무보증액의 16배에 달하는 등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이 많은 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59조원으로 국내 계열사 채무보증액의 16배에 달하는 등 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이 많은 기업의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지난해 30대 그룹의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59조원으로, 국내 계열사 채무보증액 3조7000억원의 16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그룹이 유일하게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었으며, 자기자본 대비 해외계열사 채무보증 비중도 효성은 47%에 달했다. 이에 따라 해외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같이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자기자본에 비해 지나치게 채무보증이 많은 기업에 대해서는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30대 그룹의 국내·외 계열사 및 종속기업에 대한 채무보증액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총 62조5923억원으로, 30대 그룹 총 자기자본 1055조3630억원의 6.3%에 달했다. 이 중 해외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은 58조9304억원으로 국내 계열사 채무보증 3조6619억원의 16배를 넘었고, 총 자기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6%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는 30대 그룹의 국내·외 계열사에 대한 채무보증액을 집계한 것으로 관계기업 및 공동기업, 임직원 및 기타, 계열사 외의 자에 대한 채무보증은 제외했다.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액이 자기자본의 50%를 넘는 그룹은 효성이 유일했다. 효성그룹은 자기자본 5조1900억원 중 채무보증액이 2조6985억원으로 52.0%에 달했으며, 해외계열사 채무보증액만 따져도 전체 자기자본의 46.8%(2조4301억원)나 됐다.

효성 다음으로 CJ(28.0%), OCI(21.0%)가 20%를 넘었고, 두산(18.5%), 한진(15.1%), 롯데(11.3%), LG(11.1%)도 10%를 넘었다.

반면 LS(9.5%), 포스코(6.8%), 한화(6.4%), 삼성(5.0%), 현대자동차(4.4%), 대우조선해양·현대중공업·SK(각 3.2%), 하림(2.0%), GS(1.8%), KT&G(0.5%), 영풍(0.4%), 현대백화점·대림(각 0.2%) 등은 10%대 밑이었고, 신세계와 농협, KT, 금호아시아나 등 내수 위주 그룹은 해외 계열사 채무보증이 아예 없었다.

금액상으로는 삼성그룹의 해외계열사 채무보증액이 14조49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기자본 대비 비중은 5.0%로 낮았지만, 절대액은 30대 그룹 전체 채무보증액의 24.6%에 달했다.

이어 LG와 롯데가 각각 7조2087억원, 6조7499억원으로 2, 3위를 차지했고, 현대차(6조4692억원), CJ(4조3067억원), 포스코(3조8322억원), SK(3조4452억원), 두산(2조7406억원), 효성(2조4301억원), 한화(2조2477억원), OCI(1조1082억원), 현대중공업(1조134억원) LS(1조47억원) 등이 1조원을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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