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피피(HPP) 설립 배경 관심 ... 경영승계 앞둔 재벌3세들 '승계과정' 닮아
업계 "최근 재벌들 개인회사 줄줄이 청산 분위기와 반대"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

[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 세아그룹의 유력한 후계자로 알려진 이태성 세아홀딩스 부사장이 개인회사인 에이치피피(HPP)를 통해 투자자문사, 출판업 등 다양한 업종에 투자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업계에 따르면 에이치피피는 지난달 26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99억 8100만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에 이 부사장이 전액 참여해 이 부사장의 지분은 98.46%에서 98.86%로 늘었고 그의 부인인 채문선씨의 지분은 1.54%에서 1.14%로 줄었다. 감사인 부인 채 씨는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의 장녀다.

경제전문가들은 경영 승계를 앞둔 재벌 3세들이 개인회사를 통해 투자를 하고, 모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등의 행태를 일반적인 '승계 과정'으로 보고 있다. 이런 승계 과정은 재벌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수순이다. 그룹 후계자가 지분을 갖고 있는 회사의 덩치를 키운 뒤 그룹 주식을 사들여 회사 전체를 지배하는 방식다.

에이치피피는 2014년 설립된 투자 전문 기업이다. 첫 투자처는 스테인리스강관 제조회사인 씨티씨였다. 에이치피피는 2015년 11월 씨티씨를 30억원에 인수했다. 또 에이치피피는 2016년 미국 외식기업인 프로그레시브 레스토랑에 3억6000만원(지분 4.9%)을 투자했다. 지난해엔 킨포크 글로벌 유한회사에 7억원을 투자해 지분 17.5%를 취득했다. 국내법인인 킨포크 글로벌은 미국 킨포크 본사에 투자를 진행한 회사로 전해졌다. 주력 사업은 서적, 잡지 및 기타 인쇄물 출판업이다. 투자 자문사인 레버런트파트너스 지분(19.95%)도 확보했다. 에이치피피는 투자 사업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에 재무적 투자자로서 지분을 일부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 관계자는 "최근 재벌들의 개인회사들이 최근 많이 청산되고 있는데, 업계 평판이 좋은 세아그룹의 개인회사 설립은 다소 의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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