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순이익 32% 급감…2014년 이후 3년 연속 감소
7월 추가 수수료율 인하 겹쳐 '수익악화' 지속 전망

[금융경제신문=손규미 기자]지난해 카드사의 순익이 전년도에 비해 32%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세·중소 가맹점의 우대 수수료율 확대 등의 요인과 마케팅비용 및 대손비용의 증가에 따른 것이다.

카드업계의 이 같은 수익악화는 올해 7월 예정돼 있는 추가 수수료율 인하로 인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이 20일 발표한 ‘2017년 신용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 대비 32.3%(5864억원)나 급감했다.

카드사의 순이익은 지난 2014년 2조2000억원을 기록한 뒤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2017년 1조2000억원을 기록하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우대 수수료율 적용대상인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의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 등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의 요인으로 카드사들의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카드사별로는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사의 순이익이 감소했다. 그러나 비씨카드도 마스터카드 보유 지분 처분 이익(408억원)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년 대비 이익이 감소한 수준이다.

지난해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액은 98조4000억원으로 전년(97조9000억원) 대비 0.5%(5000억원) 증가했다. 현금서비스(단기 카드대출) 이용액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카드론(장기 카드대출)은 증가세가 둔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전체 카드(신용·체크카드) 이용액은 788조1000억원으로 전년(746조원) 대비 5.6%(42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6년 증가폭(80조1000억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수치다. 부문별로 신용카드 이용액은 627조3000억원으로 전년(596조원) 대비 5.3% 증가했고, 체크카드 이용액은 160조8000억원을 기록해 전년(150조원) 대비 7.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카드사의 (총채권)연체율은 1.37%로 집계됐다. 전년말(1.44%)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카드대출 연체율은 2.27%로 전년말(2.2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카드사의 자본적정성을 나타내는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경영지도비율 8% 이상)로 전년말(25.5%) 대비 1.4%포인트 하락했다. 레버리지비율은 4.5배(감독규정상 지도기준 6배 이내)로 전년말(4.3배)대비 소폭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수익원 확충을 유도하기 위해 제살깎기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제재하고, 부수업무 활성화를 유도하겠다”며 “카드이용자의 권익 제고를 위해 카드사의 영업관행 개선 과제도 차질없이 추진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화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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