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8시뉴스 “매우 이례적인 일... 표준지 확정 이전에 가격상승 등 통보”
독립성 필수인 토지감정평가 업무 과정에 국토부 공무원 미리 왜 개입했는가?
삼성 경영권 승계작업 주요 길목에서 용동쳤던 에버랜드 땅값 의혹 증폭

SBS 8시뉴스 화면 캡쳐
SBS 8시뉴스 화면 캡쳐

[금융경제신문= 김현태 기자] SBS 8시뉴스는 삼성 경영권 승계 작업의 주요 길목에서 요동쳤던 용인 에버랜드 땅값에 대한 보도를 통해 당시 국토부의 담당 공무원들이 이례적으로 에버랜드를 직접 방문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올릴 거라는 계획을 미리 통보했다고 밝혔다.

21일 SBS 8시뉴스는 특히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시기에 부풀려진 땅값은 국민연금이 삼성의 손을 들어준 결정적 이유 가운데 하나였다며서 이처럼 땅값이 특정 시점에 땅 주인인 삼성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였던 배경이 무엇인가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SBS 8시뉴스는 국토부가 매년 발표하는 공시지가는 전국에 필지가 너무 많기 때문에 기준을 몇 군데 정해놓고 나머지는 옆 땅에 따라서 매기게 된다. 이 일을 국토부가 직접 하는 게 아니라 한국감정원이란 곳에서 대신 하고 각 지역마다 감정평가사가 배정된다. 그렇기 떄문에 감정평가사의 독립성과 객관성이 중요하다.” “그런데 2015년 에버랜드 땅값을 정할 때 매우 이례적으로 국토부 담당 공무원들이 에버랜드를 직접 방문해 표준지 공시지가를 올릴 거라는 계획을 미리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014년 11월, 국토교통부 부동산평가과 사무관 A씨가 용인시 포곡읍에 있는 에버랜드 사무실을 방문해 다른 국토부 직원과 감정평가사 2명을 대동해 제일모직 총무팀 직원을 만났다면서 국토부 공무원들은 이 자리에서 '내년에 제일모직 표준지를 여러 개로 나누면서 공시지가를 높일 테니 그에 맞춰 대비하라'는 말을 제일모직 측에 전달했다고 이 자리 동석자가 전했다고 보도했다.

SBS 8시뉴스에 따르면 국토부의 표준지 공시지가 발표는 매년 2월이다. 그런데 한창 표준지를 선정하고 평가하는 시점인 전년 11월에 특히, 표준지가 최종 확정되기도 전에 국토부 담당 직원이 표준지의 증가와 가격 상승에 대해 미리 방향을 잡아 통보한 것이다.

SBS 8시뉴스는 국토부는 당시 담당 직원이 에버랜드를 방문한 것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다만 개인적인 방문이 아니라 표준지 선정의 적정성을 위한 공식 업무였고 제일모직뿐 아니라 전국 12곳을 다녔다고 설명했다.” “이런 방문이 이례적인 게 아니냐고 물었다” “국토부 담당자는 "전국 표준지가 50만 필지나 되는데 담당 공무원 2명이 어떻게 현장을 방문하겠느냐""이상한 것이고 특이한 케이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SBS 8시뉴스는 "기자가 이례적인 일의 배경을 확인하기 위해 당시 국토부 담당 과장이었던 박 모 씨를 수소문해 찾아갔고, 재직 당시 뇌물 수천만 원을 받아 수감됐다가 지난해 가석방된 박 씨는 끝내 답변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SBS 8시뉴스는 공정한 지가 산정을 위해 독립성이 필수적인 토지 감정평가 업무 과정에 국토부 공무원이 미리 왜 개입했는지 국토부 내부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