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지사 성폭행 장소로 지목된 트라펠리스 오피스텔 무상대여했나?
송 대표, 출입 비밀번호 안 전 지사에게 전달... 밀착설 등 수서결과 주목

한준건설 홈페이지 켑쳐
한준건설 홈페이지 켑쳐

[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성폭행 장소가 서울 마포 트라팰리스 오피스텔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오피스텔 보유 업체 한준건설과 손한용 대표이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검찰은 최근 트라팰리스 오피스텔을 압수수색하고 관련 증거를 수집하던 중 안 전 지사와 피해자 김지은 씨가 오피스텔을 드나드는 장면이 담긴 CCTV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다.

트라팰리스는 서울 광화문, 여의도가 가까워 입지가 좋은 데다 보안성이 우수해 정치인이 자주 드나드는 오피스텔로도 유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한준건설은 해외플랜트 시장 공략으로 명성을 얻은 중견 전문건설업체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 따르면 한준건설은 1999년 토목전문 건설회사로 문을 열었다. 경기 분당구 삼평동 삼도타워에 입주해 있다. 토공, 철콘, 상하수도, 보링, 포장 등 공종별 시공능력 전국 순위 5~31위로 평가받는다. 창업 이후 일찌감치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를 비롯한 해외 시장 공략의 고삐를 조여왔다.

주요 해외 시장은 우즈베키스탄,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알제리, 오만, 이라크, 카타르, 가나 등지다. 이들 국가에서 플랜트, 항만, 교량, 도로 건설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대형 건설사 협력회사로 해외시장 공략에 주력해 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일찌감치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렸고, 노무현 대통령 때인 2006년 카타르, 2008년에 알제리에 현지 법인을 각각 세웠다.

매출액은 2016년 기준 885억1300만원이고, 영업이익은 35억7800만원이다. 당기순익은 41억6500만원이었다. 매출액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2년 485억1500만원에 그쳤지만, 2014년 1062억3800만원으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2015년 1184억9800만원을 기록했고, 2016년 800억대로 감소했다.  해외 시장 공략에 힘입어 고속 성장을 하다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이 회사가 지역에 기반을 둔 전문건설업체로 드물게 해외 부문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내는 데는 송한용 대표이사의 경력과 무관치 않다. 송 대표는 대우건설에서 10여년간 근무하며 과장까지 지낸 뒤 36세의 나이에 한준건설을 설립했다. 그는 대우건설 해외건설 공사 현장에서 수년간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가 대우건설에서 12차례 우수협력업체, 최우수협력업체로 선정된 배경에는 이러한 인연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 대표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추행 사건으로 최근 덩달아 주목을 받고 있다. 안 전 지시가 김지은 정무비서를 성폭행한 것으로 알려진 오피스텔이 이 회사 소유인 것으로 전해졌기 때문이다. 송 대표는 안 전 지사와 동갑내기 친구로 막역한 사이로  알려졌다.  성추행 사고가 터져나온 오피스텔에 출입하기 위한 비밀번호도 송대표가 건네준 것으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강릉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농공학을 전공했다.  반면, 안전 지사는 남대전고등학교, 성남고등학교를 중퇴한 뒤 검정고시를 거쳐 고려대 철학과에 진학했다.  이어 대학 졸업 후 출판사에서 근무하다가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 경선 캠프 사무국 국장, 민주당 최고의원 등을 거쳐 2014년 제37대 충청남도 도지사에 당선됐다. 

두 사람의 인연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회사 홈페이지에는 헤드테이블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격려사를 듣고 있는 송 대표의 사진이 실려있다.  노 대통령이 이 회사 현지 법인이 있는 카타르 도하 북부의  ‘라스라판 산업도시’를 방문한 지난 2007년 3월29일 찍은 사진이다. 카타르에는 이 회사의 현지 법인이 위치해 있다.  안 전 지사는 '좌희정, 우광재'라는 평가를 들은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다.

업계는 특히 2015년 이후 충남지역 도수로 공사 2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 전 지사와의 관계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기도 했던 한준건설이 "안 전 지사와의 관계. 밀착설 등으로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한준건설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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