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서 신동빈 회장 '사내이사 선임' ... 황각규 부회장 경영 대리 지휘
지주 전환 후 금융계열사 처리 고심…매각 등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큰 무리없이 옥중경영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는 신동빈 회장(가운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됨에 따라 큰 무리없이 옥중경영을 이어가게 됐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롯데지주 출범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는 신동빈 회장(가운데).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지난 23일과 26일 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이 사내이사 선임 의결로 옥중에서도 경영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에 롯데그룹은 지주 전환 후 금융계열사를 조속히 매각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매각 시나리오를 검토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구속되면서 롯데홀딩스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 경영권 유지에는 문제가 없음을 지속적으로 밝혀왔던 점을 들어 계열사의 사내이사 재선임을 통해 사실상 '옥중 경영'으로 그룹을 지휘할 수 있게 됐다.

이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은 감옥에 수감된 신 회장과 면회를 꾸준히 하면서 경영방침 등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지난 26일 부회장 주재로 열린 애널리스트 간담회 자리에서 기업가치 부양과 주주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며 롯데지주 출범 직후 간담회보다 내용이나 구성면에서 알찼다는 평가를 받았다.

주목할 점은 이 자리에서 롯데지주로 전환하면서 의무적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는 금융계열사 처리 방안에 대한 답변도 나름 오고 갔다는 사실이다.

현재 롯데그룹 내 금융계열사는 롯데손해보험과 롯데카드, 롯데캐피탈이 있다. 이 중 롯데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1월 초 대흥기획이 보유한 롯데손보 주식을 부산롯데호텔에 팔면서 2대 주주로 올라서며 롯데손보가 롯데지주에 편입되지 않게 됐다.

이 때문에 롯데손보는 해당 문제에 비켜나가게 됐지만 롯데카드나 롯데캐피탈은 여전히 매각 이슈가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윤태호 애널리스트는 “롯데그룹이 추진 중인 옴니 채널이나 빅데이터를 고려할 경우 금융계열사는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롯데 측은 현재 공정거래법상 지주의 금융계열사 지배가 불가능해 제3자로 매각 또는 계열사 매각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조기에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자회사 행위요건 제한 기간 2년이나 있고 특별사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허가가 따로 있다면 또 2년 연장하면 최장 4년의 기한이 있어 롯데 입장에서는 여유를 가지고 매각을 진행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서 이베스트 투자증권 송치호 애널리스트는 “그룹 내 활용성 및 법률상 요건 등 고르게 고려해야 할 요인”이라며 “그룹사 및 외부사 매각, 조인트 벤처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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