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로변경죄 등 4개 혐의 재판 이후 3년 4개월만...세간의 시선은 ‘싸늘’
VIP담당이었던 박창진 전 사무장, 지금은 “이코노미석 근무, 화장실 청소” 화제

[금융경제신문= 김현태 기자]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조만간 복귀한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회항 사건으로 항로변경죄 등 4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복귀가 성사되면 3년 4개월만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6일 조현아 전 부사장이 다음 달 한진그룹 계열사 칼호텔네트워크 이사회에서 등기이사로 복귀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한 관계자는 조 전 부사장이 복귀하는 데 따른 법률적 문제는 없지 않은가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분히 자숙해다는 조 전 부사장의 복귀에 대한 세간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하다.

조 전 부사장은 ' 땅콩 회항' 사건 직후인 2015년 12월 대한항공 부사장을 비롯해 칼호텔네트워크, 왕산레저개발, 한진관광 등 한진그룹 내 모든 직책을 내놓고 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 지위만 유지해왔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의 복귀설은 작년 12월 대법원이 집행유예를 확정한 이후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한편 지난 2월초 워싱턴 포스트 등은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재조명하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박창진 전 사무장 근황을 전한 바 있다.

이들 매체는 지난 2014년 대한항공 '땅콩 회항' 사건을 언급하며 조현아 전 부사장이 평창올림픽에 VIP로 등장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로 지정됐고 조 전 부사장은 지난 1월 13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과 함께 성화봉송 현장에 참석, 뉴스에 등장했다.

특히 이들 매체는 땅콩 회항 사건 이후 조현아 전 부사장과 박창진 전 사무장의 대비된 모습을 그려 주목을 받았다. ‘땅콩회항 사건이 한국사회를 뜨겁게 달궜지만 금방 사그라들었다고 지적했다.

 또 한국 내에서 벌어지는 재벌과 대기업에 관한 특혜 이슈가 하루 이틀 일이 아니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정농단 사태에서 뇌물 공여죄로 재판을 받았다 풀려난 삼성 이재용 부회장 이야기도 함께 언급했다.

매체에 따르면 박창진 전 사무장은 인터뷰에서 "나는 내 일을 사랑했지만 그 사건 이후 모든 것을 잃었다""정신적, 육체적 고통을 받고 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종종 불안함과 호흡곤란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박 전 사무장은 21년 동안 대한항공에서 근무하며 일등석에서 VIP를 상대하는 업무를 했지만 사건 이후 1년 반 휴직을 내고 돌아왔을 때 상황이 바뀌었다고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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