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울산 등 마이너스 증가율…고공행진 부산도 급브레이크
자동차·조선업 등 지역 주력산업 부진 부동산 약세 이어질듯

[금융경제신문=문혜원 기자]올해 동남권 아파트 매매시장의 거래량 감소가 이어지면서 가격 하락세가 더욱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동남권 부동산 시장 점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아파트 매매가격이 2016년부터 상승세가 둔화돼 지난해 10월부터는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되는 등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부산은 경남 및 울산과 달리 높은 가격 상승세를 지속했던 지난해 8월부터 가격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2018년 1~2월 중 부산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1.3% 수준으로 인천, 대전보다 낮은 수준이며, 부산과 함께 국지적 시장과열 완화를 위해 조정대상 지역으로 분류된 서울이 6.8%, 세종이 4.5%로 비교시 큰 차이를 보였다.

울산의 경우 광역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으며, 경남이 -4.5%로 가격 하락세가 전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는 등 동남권 부동산 시장이 동반 침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소는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전세가격도 하락세로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 시장은 수요가 공급을 하회하는 상황임을 지적했다.

전세공급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100 이상은 수요우위, 100 미만은 공급우위를 나타내는데 지난 2월 기준 부산이 86.4%, 울산이 81.6%, 경남이 78.8%로 모두 100보다 낮은 상황으로 나타났다.

연구소는 아울러 부동산 시장의 부진한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조선업 등 주력산업의 부진으로 1%대 저성장율을 나타내고 있어 경기개선에 따른 투자수요 회복이 힘든 상황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투자처 다변화 및 지역 간 차별화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실제로 정부 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상가 등 상업용부동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지난해 거래량도 2016년보다 41.2% 높아졌다.

특히 올해 상업용 부동산 등 다양한 대체 투자처가 아파트 시장과 상반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기대투자수익률이 높은 부동산 위주의 선별적 투자로 인해 시군구별 경제여건, 주거선호도, 개발호재 등 개별 요인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분석했다.

정성국 연구위원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한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의 투자 전략이 필요한 시기”라며 “투자처 다변화 및 지역간 차별화를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