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구로점 계산대 직원 갑자기 쓰러져 숨져...응급처치 없었다
3일전 지난달에는 도농점 무빙워크 작업 20대 사망에 이어 비극 발생
마트노조 “정용진 부회장은 직원들 안전문제부터 해결해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금융경제신문= 송현자 기자] 이마트에서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계산대에서 근무 중이던 직원이 갑자기 쓰러져 응급처치도 받지 못한 채 숨졌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만 했더라면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지난달 28일에는 경기도 남양주 이마트 도농점에서 무빙워크를 수리하던 협력업체 노동자 이모(21)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이마트에서 왜 사고가 빈번할까?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10시 32분경 서울 구로구 이마트 구로점에서 계산업무를 하던 권 모(42)씨가 가슴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10분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끝내 숨졌다.

동료 노동자는 " 권씨가 쓰러져 있는 동안 매장에 관리자와 보안사원이 있었지만 구급차가 오는 10분 이상의 시간 동안 생명을 살리기 위한 어떠한 응급조치도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보다 못한 고객이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죽음을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권씨는 지난 2009년 이마트 구로점에 입사해 올해로 근무 10년 차를 맞은 정규직 사원으로 평소 지병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내에서 연이어 발생하는 인명 사고에 대해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해외에서 인건비 절감을 위한 무인계산대를 알아보고 다닐 것이 아니라 당장 자기직원들의 안전문제부터 돌아봐야 한다며 회사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이마트에서 입대를 앞둔 21세 청년과 한 여성 노동자가 허망한 죽음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또 마트노조는 얼마 전, 무빙워크를 수리하다 사망한 하청업체 직원은 단 한명의 보조 인원이나 안전장치도 갖추지 못했고 제대로 된 안전교육도 받지 못했다. 곧바로 이어진 안전사고로 충격이 더욱 크다고 입장을 전했다.

마트노조 이마트 지부 전수찬 위원장 이날 구로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응급조치만 제대로 이뤄졌다면 고인을 살릴 수 있었다심폐소생술이 없으니 뒤늦게 고객 한 분이 초동조치를 했고 결국 골든타임 10분을 다 놓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위원장은 대형마트는 수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으로 위급상황이 발생하면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데도 이마트에는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안전관리자가 없었고 큰 매장에 제세동기도 한 대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이번 사고로 재벌들의 사람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속성이 그대로 드러났다. 주먹구구식 안전교육은 기업이 생명과 안전에 관한 업무를 대하는 태도를 잘 보여주고 있다면서 제대로 된 연차, 휴무도 없이 부족한 인력으로 고된 노동을 하는 하청노동자들의 현실을 온 사회가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마트 측은 매장 내 관리 직원들은 매뉴얼에 따라 최선을 다해 응급처치를 했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