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30대 기업 취업자 현황 게재...고용증가율 보인 기업은 '활짝'
감소한 SK네트웍스, GS칼텍스, 현대중공업 등 "실상은 달라...억울하다"

청년일자리 상황을 설명하는 문재인 대통령
청년일자리 상황을 설명하는 문재인 대통령

[금융경제신문= 김현태 기자]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을 두고 대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고용증가율을 보인 것으로 나타난 기업은 좋은 분위기이지만 그렇지 못한 기업들은 볼맨 소리를 하고 있다. 사실과 달라서 억울하다는 항변까지 토로한다.

10일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에 설치된 '일자리 상황판'에는 최근 각 업체에서 발표된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바탕으로 한 30대 기업 취업자 현황이 게재됐다.

가장 큰 고용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포스코대우로 2016년 998명에서 2017년 1877명으로 증가했다. 고용증가율은 88.1%에 달했다.  포스코대우는 2017년 3월1일 합병된 포스코 피앤에스의 직원을 사업보고서에 포함했기 때문에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뒤를 이어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전년대비 각각 12.5%, 8.1% 고용율이 증가한 1만6839명, 1614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의 경우 2016년 생명과학 분야 합병으로 직원수가 크게 늘어났고, 지난해 신규 및 경력 채용을 통해 1000여명의 직원을 채용했기 때문에 직원수가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과 정보전자소재 사업 등을 진행하며 신규 및 경력 채용을 통해 약 200여명의 근로자를 더 채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해 전년보다 고용이 크게 떨어진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청와대 측에서 게시판에 왜 일자리가 줄어들 수 밖에 없었는 지에 대한 설명도 없이 고용감소율만 표시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케이스가 현대중공업이다. 이 회사는 2016년 2만3077명을 고용했지만 지난해 6573명이 감소한 1만6504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전년대비 28.5% 감소했다. 6573명에 달하는 직원이 감소한 이유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지난해 4월 4개 회사로 인적분할 된 부분이 고용률에 반영이 되지 않았다고 항변했다.

현대중공업에 속해 있던 5000명의 직원이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 등으로 이동됐을 뿐 직원들의 퇴직이 많지는 않았다는 설명이다.

SK네트웍스도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지난해 총 직원이 2226명으로 전년대비 26.80%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직원 감소에 대해 SK네트웍스는 패션 및 면세, LPG충전소, 에너지 유통 도매 사업 등을 정리하면서 인력 감축이 이뤄진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외에도 GS칼텍스(-1.00%, 29명 감소), LG전자(-0.70%, 256명 감소) 등이 일자리 감소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기업들은 회사가 처한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고용률'이 감소한 부분만 가지고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인 기업으로 분류하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들은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적극 호응하기 위해 신규 및 경력 직원을 다수 채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회사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않고 사업보고서에 나타난 수치만 가지고 일자리 감소 기업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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