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노조 자구계획 제출 데드라인 넘겨 창원지법에 회생절차 신청
STX측 최대한 생존 방안 모색... 기업컨설팅 결과는 청산될 가능성 커

[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 STX조선해양이 결국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게됐다.

산업은행은 10일 STX조선해양과 관련 노조의 자구계획 제출 거부에 따라 창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를 신청키로 했다고 밝혔다. 약 8조원의 혈세 투입도 무용지물이 됐다.

이날 새벽 STX조선 노사가 큰 틀에서 합의를 이루긴 했지만 9일로 제시됐던 '데드라인'을 넘겨서까지 노사 확약서가 제출되지 않은 데 따른 것이다.

STX조선은 노조를 대상대로 자구계획 제출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14차례 노사 협상을 벌였지만 노조가 인력 감축에 반대하면서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산은은 "향후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인 자구계획도 확보할 수 없게 됐다"며 "이미 발표된 방침대로 기한 내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로의 전환 신청 예정"이라고 밝혔다.

STX조선 회사 역시 법적 강제력에 근거한 인력 감축 등 고통 분담 및 M&A 타진 등 회생절차 전환 필요성에 공감해 이사회 소집 등 회생절차 신청을 위한 절차에 착수, 법원 주도의 회생절차 진행 과정에서 생존 방안을 최대한 모색한다는 전언이다.

2017년 6월 법정관리에서 조기졸업한지 9개월만이다. 하지만 회계법인의 컨설팅 결과에서 계속기업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다는 결론이 나온만큼 법정관리를 통해 회생되기보다는 청산될 가능성이 크다.

산은 관계자는 "회생절차 전환 이후에도 산은은 최대 채권자로서 최대한 법원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역 경제 충격 등 회생절차 전환 여파를 최소화하고 법원 주도로 산업 재편 등이 원만히 진행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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