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혹은 옛 인물을 다시 요직에 등용... 현 정부와 인연 있는 사람 공통점
재계 "정권 눈치볼 수 밖에 없는 포스코 상황 보여주는 인사" 혹평

[금융경제신문= 김용주 기자] 포스코 CEO 인사가 거꾸로 가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새로운 인물이 아닌 과거 인물들이 속속 컴백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라는 말이 유행어로 오간다. 최근 진행된 포스코 CEO·임원 인사에서 현 정권과 가까운 과거 CEO들이 주력 계열사 사장으로 하나 둘 복귀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기홍 전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에너지 대표이사 사장으로 돌아왔다. 2014 년 정준양 당시 포스코 회장이 물러 나면서 포스코를 떠났다가 4년 만에 돌아온 것이다. 포스코 역사상 사장을 역임했던 인물이 퇴사했다가 다시 주력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컴백한 것은 처음이다. 박 사장은 과거 참여정부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노무현·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다.

또 포스코켐텍 대표이사 사장을 했던 이영훈 전 포스코 부사장은 포스코건설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매출 60 조원에 달하는 포스코 CFO 를 하다가 2016년 포스코켐텍(매출 1조 2000 억원) 사장으로 발령받을 당시 포스코 내부에서는 '퇴임 수순'이라고 봤다. 그러나 다시 주력 계열사인 포스코건설(매출 7 조원) 사장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다.

또 지난해 8월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강태영 전 포스코경영연구원장이 퇴임 후 2 년 만에 사장급 전문위원으로 컴백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냈던 김성진씨도 사외이사로 영입했다.

재계에서는 "최근 어지럽게 진행된 포스코 인사는 정권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포스코 상황을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말한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에 대한 청와대 싸늘한 시선을 의식한 것이며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권 회장의 사퇴설을 방어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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