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조세 띄며 수출 3.6% 달해 … 설비투자 2.9%로 껑충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한국은행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예상한대로 3%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지만 물가 오름세가 주춤한 결과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6%에 그칠 것으로 바라봤다.

12일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지난 번 전망치와 같은 3%로 전망됐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 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밝힌 대로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은 기존 2.9%에서 3%로 상향 조정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비와 설비투자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내면서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 수출은 호조세를 띄는 가운데 3.6%에 달할 것으로 보이며 민간소비는 2.7%, 설비투자도 2.9% 내비치며 성장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집계됐다.

설비투자는 지난 1월 예측했던 2.5% 보다도 올랐지만 건설투자는 –0.2%로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이에 올해 순 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내수는 1.8%포인트, 수출은 1.2%포인트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 순 성장 기여도에서 내수가 2.8%포인트, 수출은 0.3%포인트였다는 점을 따져 본다면 수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높아졌지만 내수 기여도는 감소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1월 전망대로 2.9%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당초 전망치인 1.7%에서 1.6%로 0.1%p 하향 조정됐다. 작년 10월 1.8%에서 1월 1.7%로 내려간 뒤 이번에 추가로 하향된 보인다. 이 같은 원인은 식료품과 에너지류가 제외된 근원인플레이션이 올해 1.6%로 전망되면서 지난 1월 전망치인 1.8% 보다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축산물 가격이 하락하고 석유류 가격의 상승폭이 둔화되면서 전체적인 물가 상승률을 낮추는 요인이 됐다"며 "일부 공공요금이 동결되거나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크거나 빠르진 않겠지만 내수 회복 등의 영향으로 상승률은 높아질 것으로 본다"며 "하반기 이후 1%대 중후반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덧붙이며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 경로상 하방리스크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입물가 하락, 미국의 셰일오일 증산에 따른 국제유가 약세를 지목했고 반면 상방리스크로는 국내경제의 성장세 확대,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에 따른 국제유가 강세를 꼽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올해 취업자 수는 26만명으로 바라봤으며 실업률은 3.8%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29만명 내외의 취업자수를 기록할 전망이며 3.7%의 실업률이 나타날 것으로 보여 점차 개선되는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705달러, 내년엔 700억달러 안팎의 흑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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