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낮은 수준 지속에 글로벌 무역전쟁 등 변수 고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연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연임 후 처음으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손규미 기자]이주열 총재가 연임한 후 처음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는 현 기준금리 고수를 선택했다.

한국은행은 12일 통화정책방향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1.50%로 동결했다. 이번 회의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연임 후 첫 번째 열린 기준금리 결정 회의다.

이번 결정은 시장의 예상에 따라 예측됐던 결과라는 평가다.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채권시장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89%가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무역전쟁 우려 및 국내 소비자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4월 기준금리는 동결이 유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는 부진한 소비자 물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앞서 지난 1월 한국은행은 2018년도 물가상승률을 1.7%, 상반기 물가상승률을 1.5%로 전망했다. 그러나 전년 대비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1월 1.0%, 2월 1.4%, 3월 1.3%를 기록, 1분기 물가상승률은 1.3%에 그쳤다. 이는 2016년 3분기 이후 최저치로, 한은의 물가안정목표 수준인 2.0%와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불안정한 대내외 경제 변동성도 금리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따른 미·중 무역갈등, 글로벌 시장 불확실성,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등 금리 결정을 어렵게 하는 요인들이 산적해있다. 한반도 정세를 바꿀 수 있는 남북·북미 정상회담의 결과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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