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개선 266억 흑자 기록...빅4 80% 점유 ‘대형사 쏠림’ 심화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에서 16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손해율 개선 덕에 이뤄낸 성과로 그럼에도 빅4가 80%를 점유하는 대형사 쏠림이 더욱 심화되는 부분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손보업계가 자동차보험에서 16년만에 흑자를 기록했다. 손해율 개선 덕에 이뤄낸 성과로 그럼에도 빅4가 80%를 점유하는 대형사 쏠림이 더욱 심화되는 부분에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금융경제신문=손규미 기자]손해율이 개선되면서 자동차보험이 지난해 26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영업손익 흑자는 16년만이다. 그러나 대형사 쏠림 현상이 극심해지면서 양극화는 더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자동차보험 사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손보업계의 영업손익은 266억원으로 지난 2001년 이후 16만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원수 보험료를 기준으로 한 시장 규모는 전년보다 2.7% 성장한 1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 8.8%, 2016년 11.3%와 비교하면 성장세는 많이 둔화했다. 전체 손해보험 중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19.6%로 전년보다 소폭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 등록대수 증가폭의 감소와 손해율 개선에 따른 보험료 경쟁 심화 등으로 2015년(8.8%↑), 2016년(11.3%↑)에 비해 매출액 성장세는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성장세는 둔화했지만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손해율은 지난 2014년 90%대로 악화된 이후 지속적으로 개선되면서 지난해에는 80% 수준으로 개선됐다. 사업비율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비율은 18.9%로 전년(19.4%) 대비 0.5%포인트 하락하는 등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16년부터 시행된 보험금 누수 방지 방안 및 회사별 보험료 인상 등으로 발생손해액 증가가 경과보험료 증가를 하회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하며, “또한 설계사 수수료가 없고 관리비용이 적게 드는 인터넷 자동차보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손해율 개선 및 사업비율 감소로 자동차보험은 지난 2001년 이후 16년만의 266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 이익을 본 손보사는 삼성화재, DB손보, 한화손보, 악사손보 등 4개사다. 다른 7개 손보사는 영업손실을 봤지만 손실 규모는 많이 감소했다.

대형사 쏠림 현상은 여전히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대형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0.2%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3년 72.9%였던 대형사 점유율은 지난해 80.2%까지 증가했다. 반면 중소형·온라인사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브랜드 파워, 규모의 경제효과 등으로 대형사 중심의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이 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한 대형사 간 시장 경쟁 또한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은 전년보다 소폭 감소한 28.6%를 기록했다. 반면 현대해상(0.6%p↑), DB손보(1.1%p↑), KB손보(0.1%p↑)는 소폭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향후 제도 개선시 보험금 지급기준 인상과 보험금 누수방지 대책을 균형적으로 추진해 손해율 악화로 인한 과도한 보험료 인상요인이 없도록 감독할 예정이다”라며 “향후 손해율 추이 등 시장동향에 대한 모니터링 또한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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