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기준 257.8% 3개월새 6.3%p 하락 불구 1년 전과 비교시는 21.3%p 올라
금융당국 권고치 150% 크게 상회…권고치 미달 MG손보 등은 자본확충 필요성

[금융경제신문=손규미 기자]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건전성 지표인 RBC비율이 지난해 소폭 하락했다. KDB생명·MG손보·아시안캐피탈리의 RBC비율은 당국 권고치인 15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17년 12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 현황’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은 257.8%로 3개월 새 6.3%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1년 전(236.5%)과 비교해서는 21.3%포인트 상승했다.

생보사의 RBC 비율은 267.6%로 3개월 전과 비교해 3.5%포인트 하락했고, 같은 기간 손보사의 RBC 비율은 238.5%로 11.7%포인트 감소했다.

RBC 비율이란 보험회사의 재무건전성을 측정하는 지표로 RBC비율이 높을수록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여력이 좋다는 것을 뜻한다. 보험업법에서는 RBC 비율은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는 보험사들이 RBC 비율을 15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RBC비율이 100% 미만이면 경영개선 권고, 50% 미만이면 경영개선 요구, 0% 미만이면 경영개선 명령 등의 제재를 금융당국으로부터 받게 된다.

각종 위험요인에 따른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 양(가용자본)이 많을수록 RBC 비율이 높아지고, 각종 위험요인이 현실화해 손실액(요구자본)이 커지면 RBC 비율은 하락한다.

지난해 4분기 보험사의 RBC 비율이 떨어진 것은 시장금리 상승과 배당 반영으로 가용자본이 감소한 탓이다. 가용자본(124조7천858억원)은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이 1조9000억원 줄었고 현금 배당 예정액 2조2000억원을 반영하면서 전 분기보다 3조5000억원 줄었다. 요구자본(48조3957억원)은 시장위험액이 4000억원 늘었지만 금리 상승에 따른 금리 위험액이 5000억원 줄어들면서 같은 기간 총 2000억원 감소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작년 말 기준으로 KDB생명의 RBC 비율이 108.5%로 가장 낮았고 MG손보(111.0%)와 아시아캐피탈리(144.3%), 흥국화재(164.6%), 롯데손보(170.1%), DB생명(174.2%), 신한생명(175.4%), 현대라이프(175.9%) 등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다.

다만 KDB생명은 지난 1월 30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해 현재는 RBC 비율이 다소 올라간 상태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행 RBC 비율은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고 있어 재무건전성은 양호한 상태”라며 “건전성이 우려되는 일부 보험회사는 자본확충 및 위기 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이 좋아지도록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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