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과거는 추억으로...현대카드 부진, 현대라이프 적자로 입지 축소
금융계열사 중 챙길 곳은 현대커머셜 뿐...그마저도 현대차그룹 의중이 열쇠

[금융경제신문= 손규미 기자] '사위는 피 한 방울 안 섞인 남이다'란 말이 있다. 금융가에서 정태영 현대카드.캐피탈 부회장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정 부회장의 향후 행보를 두고 재계에서는 설왕설래가 많다.

한때 현대카드가 잘 나갈 때 금융계에서는 정 부회장이 현대차 금융그룹 수장이 될 것이란 말까지 나왔었다. 허나 지금은 현대카드 부진과 현대라이프 적자 등 으로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이다.

최근 현대카드 시장점유율은 15% 수준에서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고, 현대라이프의 상황은 더욱 심각해 경영권은 대만의 푸본생명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선 결국 정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챙길 것은 거의 없다'고 본다. 만약 정 부회장이 금융계열사를 가져간다면 본인과 부인인 정명이씨가 50%의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커머셜이 유력하지만 이마저도 현대차그룹에서 쉽사리 내주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현대차그룹측은 현대커머셜의 상용차 금융 이용금액이 90%에 육박해 자동차 비즈니스와 한세트로 보고 있다는 게 내부 관계자 설명이다. 차라리 현대카드를 포기하더라도 현대커머셜은 갖고 간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정 부회장의 향후 입지를 두고 재계는 주목하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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