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조사 1국이 아닌 국제거래조사국 주도에 업계 '촉각'
위장 계열사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여부 등도 조사대상 관측

[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 OCI그룹이 역외탈세 의혹에 휩싸였다. 국세청이 칼을 빼들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4일 “불법으로 재산을 해외에 도피 은닉해 세금을 면탈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공정과 정의를 해치는 대표적인 반사회 행위이므로 반드시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적폐청산의 일환으로 검찰이 하는 부정부패 사건과 관련해 범죄수익 재산이 해외에 은닉돼 있다면 반드시 찾아내 모두 환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국세청이 화학·에너지전문기업 OCI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OCI의 이번 세무조사는 국제거래조사국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업계에서는 사주일가의 역외탈세 혐의가 포착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2일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 요원 약 50여명을 서울 소공동 소재 OCI 본사에 투입,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기업의 정기 세무조사를 담당하는 조사1국이 아닌 국제거래조사국이 투입되어 주목을 받고 있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OCI 국내 및 해외 관계사 뿐만 아니라 사주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 재산 증감 현황과 위장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국세청은 역외탈세 혐의를 받고 있는 대기업과 사주일가에 대한 대대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바 있다. 조사 대상자에는 대기업(법인)과 총수 일가, 일부 유명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은 이번 조사에서 OCI 국내 및 해외 관계사 뿐만 아니라 사주일가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등 재산 증감 현황, 위장 계열사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세무조사 과정에서 역외탈세 의혹 외에도 이 사장이 고(故) 이수영 OCI 회장으로부터 받은 주식 등 재산 상속 과정도 면밀히 살펴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우현 사장은 지난 5월 기존 최대주주였던 고(故) 이수영 회장으로부터 133만 9674주(5.62%)를 상속받아 지분율이 0.5%에서 6.12%로 증가했다.

과세 규모에도 관심이 쏠린다. OCI는 앞선 국세청 세무조사 당시 총 3084억2817만원을 통보받은 바 있다.  현재 OCI는 해당 추징금과 관련해 국세청과 소송을 진행중에 있다.

이와 관련 OCI측은  "지난 2일부터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5년만에 받는 정기세무조사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OCI그룹은 OCI, 유니온, 삼광글라스, 이테크건설, 유니드, 유니온머티리얼의 6개 상장 계열사와 디씨알이, OCI정보통신, 행복도시태양광발전소, SG개발 등의 15개 비상장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OCI의 지난해 매출액은 3조6316억원, 영업이익은 2845억원 당기순이익 2329억원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