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카드 해외사용액은 50억7000만달러... 지난해4분기 보다 11.4% 증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50억 달러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
외국인 국내 사용실적 20억7300만달러 전분기 보다 1.1% 감소... 전년동기대비로 15.5% 급감

[금융경제신문= 정순애 기자] 올 1분기 우리나라 국민의 해외 여행 증가로 카드 해외사용액이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전년동기대비)가 계속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18년 1분기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중 국내 거주자의 카드 해외사용액은 50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4분기(45억5000만달러)보다 5억2000만달러(11.4%) 증가했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50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원화로 환산(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 1072.3원)하면 5조4366억원 정도다.

해외 여행객 증가로 해외에서 쓰는 카드값도 당연히 느는 추세이긴 하지만 지난해부터 유독 가파른 증가세가 가파르다. 지난 2015~2016년 전년동기대비 8.7%, 7.8%씩 늘어나던 카드 해외사용액은 지난해 19.7%의 증가율로 훌쩍 뛰었다. 올 1분기에도 전년동기대비로 25% 뛰었다

이는 1~2월 겨울방학과 설 연휴 등으로 내국인 출국자수가 늘어난 영향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 따르면 1분기 내국인 출국자수는 743만명으로 전분기(686만명)보다 8.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원화 강세가 이어지며 해외로 나간 여행객들이 지출을 늘린 영향도 크다.

해외에서 사용된 카드 숫자도 1643만8000장으로 전분기(1462만2000장)보다 12.4% 늘어났다. 그러나 카드 한장당 사용금액은 평균 308달러로 전분기(311달러)보다는 0.9% 축소됐다.

이와 달리 같은 기간 외국인의 국내 카드사용액은 지난해에 이어 감소세(전년동기대비)가 계속됐다. 비거주자의 카드 국내 사용실적은 20억7300만달러로 전분기(20억9600만달러)보다 1.1% 줄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15.5% 급감했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 등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를 찾았으나 사드 갈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여파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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