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사 납품업체들 국회 기자회견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 소속 업체 대표들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롯데그룹 갑질 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 소속 업체 대표들과 정의당 추혜선 의원 등은 지난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롯데그룹 갑질 사례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최근 재벌기업 오너가(家) 갑질이 화제인 가운데 롯데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납품단가 후려치기와 과다한 판매수수료를 책정해 떼어가는 등 다양한 갑질 횡포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주장이 나왔다.

롯데갑질피해자연합회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 정의당 중소상공인·자영업자위원회 등은 지난 1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롯데그룹 계열사 행위가 부당하다고 입을 모았다.

롯데마트 납품업체인 신화유통 윤형철 대표는 “원가보다 싼 납품단가를 요구하고 한 박스당 2천~5천원이면 전국 어디든 배송되는 물류비를 한 박스당 최대 3만6천원까지 부과하기도 했다. 롯데와의 거래로 109억원 손실을 입고 회사는 현재 법정관리 상태”라며 롯데마트와 거래한 2012년7월부터 2015년11월까지 롯데마트에서 납품단가 후려치기를 비롯한 갑질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롯데슈퍼 납품업체인 보성청과(2014년 상호 변경) 김정균 대표는 “롯데슈퍼는 빈번하게 원가보다 싼 납품단가를 요구했다. 애초 수수료 15%를 가져가기로 계약했지만 적자로 2013년께 사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롯데측이 아무런 상의 없이 수수료를 25%씩 차감해 간 사실을 알게 됐다. 롯데슈퍼는 한 번도 본 적 없을 뿐만 아니라 간인과 자필 서명이 없는 ‘25% 수수료’가 적힌 계약서를 법원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2007년부터 2015년까지 롯데슈퍼에 과일을 납품했다. 피해액은 9억원대로 추산된다”고 토로했다.

롯데백화점 모스크바지점에 레스토랑 매장을 운영했던 아리아 류근보 대표는 “롯데백화점의 횡포를 알리는 1인 시위를 하자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했다. 검찰에서 밝힌 내용이 모두 사실로 인정된다고 판단해 무혐의로 불기소 처분 내렸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과 하도급계약을 맺고 현대제철 공사를 했던 안동권 아하엠텍 대표는 “대형로펌 중 유일하게 수임했던 김앤장은 롯데 ‘형제의 난’에서 형제 중 한 쪽의 사건을 수임하더니 아하엠텍 사건 수임 변호사를 당사자도 모르는 사이에 해임 조치했다. 공정위 조사관의 보고서에 ‘113억원 미납대금을 지급할 것, 롯데건설에 과징금 32억원과 벌점 3점 부과’ 등 처분 내용을 명시했다가 최종 심결에서 대부분 무혐의 또는 경고 처분으로 바뀐 것에 대해서도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추혜선 의원은 “촛불로 정권을 바꿨다. 일터와 골목까지 정의로운 나라가 되기 위해선 롯데 등 재벌기업들의 갑질을 청산해야 한다. 롯데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개혁을 통해 협력업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 공정위는 조사 중인 사건에 대해 엄정한 판단을 내리고 종결된 사건도 다시 검토하고 제도상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의당에 롯데갑질피해신고센터를 개소, 피해 사례들을 접수받아 추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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