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청와대 민원제기 … 후분양제 문제 튈까 걱정

[금융경제신문=장인성 기자]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현대산업개발의 '김포 사우아이파크' 등 새 아파트의 부실시공 의혹을 입주민들이 제기하고 나서 관심이 주목된다.

25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김포 사우아이파크 입주민들은 시공사의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했지만 김포 사우아이파크는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했으며 지난 4월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신축 아파트다.

이 때문에 입주민들은 지난 17일과 18일 두 차례 부실공사 의혹을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제기했다. 5월 말 입주를 앞두고 있다는 한 청원인은 '물새는 현대산업개발 김포 사우아이파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큰 꿈을 안고 분양 받은 아파트가 물새는 건물 짓는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일줄 몰랐다"며 "16일 잠깐 내린 비에 온통 주차장 바닥과 벽은 울고 있고 천장에서는 물이 뚝뚝 떨어졌다“며 ”당신들이 살집이라면 이리 지었을까"라고 글을 게재했다. 그는 김포시청을 향해서도 "이런 상황임에도 어떻게 준공을 허가해 준 것인지 알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청원은 이 뿐만 아니었다. 또 다른 입주민은 지난 18일 '새 아파트 지하주차장 누수 원인과 건설사 부실공사'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그는 "지하주차장에서 비가 오는 날이면 더 심하게 전체 면적이 누수와 이슬이 맺히는 결로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현대산업개발은 지하주차장 내외벽 전체를 대상으로 철저한 방수공사를 해줄 것으로 바라며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김포시청은 관련자에게 그 책임을 물어 달라"고 강조했다.

두 청원에 참여한 인원은 25일 현재 537명이다. 이는 이 아파트에 입주한 1300여 가구의 3분의 1이 이에 서명했다는 의미다.

해당 현대산업개발은 부실시공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부실시공 문제는 아니고 일반적인 하자 문제"라며 "현재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르게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건설업계는 부실시공 논란이 아파트 후분양제 문제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작년 화성시 동탄 2신도시에 세워진 부영아파트의 부실시공 문제로 촉발 된 후분양제 문제로 제기 된 후분양제 도입문제가 좀 더 앞당겨질 수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된 것으로 보인다.

후분양제는 건설사 등 사업자가 주택을 다 지은 뒤 분양하는 제도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지은 주택을 보고 구매할 수 있어 하자 등 문제의 소지가 적다는 장점이 있으나 사업자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부담과 비용 증가 등의 단점이 있어 꺼리는 상황이다. 이 영향으로 분양시장은 선분양제로 정착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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