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사회적기업 전문 사모 투자신탁 1호' 펀드 본격 운영...국내 첫 사례
한국성장금융 60억원,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 각각 40억원, 10억원 투자
IBK투자증권이 운용, 투자 대상 물색 중... SK 수펙스 추구협의회 투자 대상 가치 측정 담당

최태원 SK회장
최태원 SK회장

[금융경제신문= 조정현 기자] SK그룹이 사회적기업 성장을 위해 만든 '민간펀드'가 첫발을 내딛는다.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는 국내 첫 자본시장이 만들어진 셈이다.

28일 SK에 따르면 다음 달부터 '사회적기업 전문 사모 투자신탁 1호' 펀드가 본격 운영된다. 해당 펀드는 '사회적기업육성법'에 따라 인증을 받은 사회적 기업이나 예비 사회적 기업에 투자하고 기업이 창출한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투자자들에게 제공한다. 당초 목표액은 130억원이었으나 지난달 1일 11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한국성장금융이 60억원, SK행복나눔재단과 KEB하나은행이 각각 40억원과 10억원을 투자했다. IBK투자증권이 운용을 맡아 투자 대상을 물색 중으로 SK 수펙스 추구협의회는 투자 대상 사회적 기업의 가치 측정을 담당한다.

앞서 SK는 2016년 사회성과 인센티브를 도입, 유의미한 사회적 가치를 생산한 사회적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했다. 사회적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종잣돈'을 지원하기 위해 개발한 시스템을 이 펀드에 적용했다. 성과는 크게 임금·원료비·상품 및 서비스 등 3가지 영역을 중점적으로 살펴보게 된다.

'투자신탁 1호'는 계약 기간 동안 ▲사회적기업이 생산한 사회적 가치 ▲재무적으로 성장한 수준 ▲투자 수익률 등 종합적인 투자 정보를 시장에 공개,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사모펀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강조한 핵심 구조인 자본시장이 조성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보고 자본을 투자하는 환경이 조성되면 더 많은 사회적 가치 생산과 투자를 유치하면서 사회적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 질 수 있다"며 사회적 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조성에 힘써 왔다.

SK는 "사회성과 인센티브에 이어 이번에 조성한 펀드가 사회적기업을 위한 자본시장 형성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SK는 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자본시장을 확장해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퍼스트 무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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