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단기실적 하락 '불보듯', 시장점유율 변화 주목
데이터 사용량 많은 젊은층 '요금갈아타기' 예상

[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KT와 LG유플러스가 최근 요금제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며 적극적으로 가입자 확보 경쟁에 뛰어들고 뒤따라 SKT 역시 같은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면서 이통사들의 단기실적 하락을 물론 각사의 시장점유율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주목된다.

KT는 지난 30일 월 3만3000원에 유∙무선 음성통화 및 문자를 기본 제공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1GB를 주는 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정부가 도입하려는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가격에 데이터 1GB와 무제한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선택약정 할인을 적용받을 경우 월 2만원에 음성통화 200분, 데이터 1GB를 제공하는 보편요금제 보다 낫다는 평가도 있다.

보편요금제 도입이 국회를 통과하면, 국내 가입자 기준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이를 의무적으로 출시해야 한다. 그러나 SK텔레콤은 보편요금제 출시에 따른 매출 하락을 우려하며 도입에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보편요금제 도입이 현실화 될 경우 영업이익 60%가 사라지는 등 손실폭이 증가하면서 영업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런 가운데 KT가 선제적으로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LTE 베이직' 요금제를 출시하자 일각에선 SK텔레콤이 추산한 실적 하락이 실제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초기에는 매출이 많이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점차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내년정도에는 수익이나 매출 보전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가 내놓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장기적으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고가 요금제로 바꾸는 고객들이 늘어나면 무선 수익도 확대될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KT는 30일 'LTE 베이직'과 함께 월 8만원대에 데이터를 속도 제한없이 무제한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ON 프리미엄'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는 월정액 8만9000원에 데이터 제공량 및 속도제어가 전혀 없는 완전 무제한 혜택을 제공한다. 속도제어가 없는 만큼 UHD(초고화질)급 영상을 즐기는 이용자들이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요금제 출시로 KT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요금제를 단순화하면서 요금이 비싼 고가 요금제로 상향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6만9000원 요금제로의 유인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앞서 LG유플러스도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속도·용량 걱정 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요금제는 월정액 8만8000원으로 무제한으로 LTE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통사들이 기본 제공량 소진 후 적용하는 '3Mbps' 속도 제한(QoS)도 없앴다.

해당 요금제 출시 이후 DB금융투자는 "(데이터) 헤비유저들의 요금 갈아타기가 예상된다"며 "평균 매출이 높은 고객 비중 확대와 이로 인한 무선 수익의 하락폭 축소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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