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절반 9억 최재호 회장 일가 등 임원 급여 지급 상식밖 지적
18억 결손금 경영악화 불구 오너가에 거액 유출 도덕적 해이 논란

[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무학의 최재호 회장<사진> 오너일가가 금융 계열사인 스타뱅크를 사금고화해 고액연봉을 챙겨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무학의 대표 소주 브랜드인 ‘좋은데이’의 이물질 발견, 갑질 영업 각서 작성, 고액 연봉 논란 등으로 물의를 빚은 상황에서 이번 사주일가의 사금고 활용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정부당국의 눈초리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4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무학 최 회장은 지난 2014년 전자어음 시스템을 개발해 관련 기술을 금융권에 독자적으로 제공해 온 알짜 금융권 IT 회사인 스타뱅크를 인수했다. 스타뱅크 인수후 코스콤과 한국어음중개 공동 출자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금융권에 발을 딛기 시작했다.

스타뱅크는 전자어음관리 기관으로 지정받은 금융결제원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스타뱅크의 연매출 21억3346만원 중 절반에 가까운 42.2%인 9억원을 최 회장과 딸 최 전무를 비롯해 임원들의 급여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스타뱅크는 18억원의 결손금을 기록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손금은 기업의 경영활동 결과 순자산이 오히려 감소하는 경우 그 감소분을 누적 기록한 금액이기 때문에 회사는 추후 이익이 발생하면 반드시 이 금액부터 메꿔야 한다.

스타뱅크가 임원들에게 지급한 9억원은 당시의 결손금 절반을 메꿀 수 있는 금액이었음에도 최 회장과 딸인 최 전무가 8억원을, 임원 4명은 모두 합쳐 1억원을 가져가면서 당시 결손금은 줄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 최 회장 등에 대한 비판이 터져 나왔고 지난해 스타뱅크 임원 연봉 지출이 3억원 수준으로 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스타뱅크의 연 매출이 약 20억원 이라는 점에서 임원연봉이 3억원은 적지 않아 보이며 앞서 2015년 최 회장은 무학에서 32억 원이 넘는 연봉을 수령해 고액 연봉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올해 28세인 최 전무가 당시 대학을 갓 졸업한 나이임에도 스타뱅크의 고위직으로 입사해 두둑한 연봉까지 챙긴 것은 아버지인 최 회장의 힘이 작용하지 않았을까하는 시선도 나온다.

지난해 무학의 소주 ‘좋은데이’에서 담뱃재로 추정되는 이물질이 나와 제조정지 처분을 받았고 일부 영업사원에게 판매량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퇴사해야 한다는 갑질 영업 각서 작성 등으로 물의를 빚은데 이어 이 같은 고액 연봉 논란, 사주일가의 사금고 활용 의혹 등에 정부 당국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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