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으로 가입...북한 찬성표 등 만장일치 찬성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 포함 28만㎞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관한 주요 협약 체결한 효과... 신북방정책 탄력 받을 것

[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열차를 타고 유럽여행은 간다'는 꿈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정작 중요한 것은 삼면이 바다이며 북쪽이 휴전선으로 막혀 있어 섬나라와 똑같은 우리나라의 상황에 일대 격변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가 지난 7일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정회원으로 가입함에 따라 열차를 타고 북한을 거쳐 유럽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포함해 28만㎞에 달하는 국제노선 운영에 참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OSJD에는 동유럽 국가들이 상당수 가입돼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가 다른 회원국들과 국제철도화물운송협약(SMGS), 국제철도여객운송협약(SMPS) 등 유라시아 철도 이용에 관한 주요 협약을 체결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정부가 추진하는 신북방정책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 관계자는 "지금도 북한만 연결되면 열차를 타고 유럽에 갈 수는 있지만, 우리나라 철도가 다른 나라에 갈 수 있는지는 별개 문제"라면서 "이번 OSJD 가입으로 협의에 따라서 (TCR 등 대륙 철도를) 같이 운영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OSJD는 과거 사회주의 국가 혹은 동유럽 국가 중심으로 이뤄졌는데, 이들 국가 면적이 유라시아에서 가장 큰 면적을 차지하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한 열차는 북한을 거쳐 중국(TCR)이나 만주(TMR), 몽골(TMGR) 등으로 나뉘어 이동하지만 이들 노선은 다시 시베리아횡단철도(TSR)에서 만나 유럽에 도달하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키르기즈스탄 비슈케크에서 개최된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장관회의에서 대한민국 가입안건이 만장일치로 의결돼 대한민국이 OSJD의 정회원국이 됐다고 7일 밝혔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열린 OSJD 장관회의에서 북한은 반대표를 던져왔지만 올해는 입장을 바꿨다. 4수 끝에 우리나라는 OSJD에 가입하게 됐다.

OSJD는 유럽-아시아 간 국제철도 운행을 위해 창설된 국제기구로, 국제철도운송협정을 관장하고 국제운송표준 원칙을 수립한다. OSJD는 1956년 6월 러시아(구 소련), 중국, 몽고, 북한 등 12개 국가 간 화물운송협약을 체결하기 위해 창설됐다.

현재는 TCR와 TSR, 몽골종단철도(TMGR) 등 유라시아 횡단 철도가 지나가는 모든 국가들이 참여해 총 28개국이 정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코레일은 지난 2014년 OSJD 제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이번 OSJD 가입으로 유라시아 철도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정회원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통연구원 관계자는 "국가마다 철도 표준도 다르고, 운송장도 다르다"면서 "OSJD 최대 화두는 우리나라가 정식으로 참여해서 표준을 선도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라시아 대륙철도와 연계한 정부의 '신북방정책'이 추동력을 얻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신북방정책을 추진 중이다. 정부는 TSR을 남북철도(TKR)과 연결해 러시아 천연가스 등을 들여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신북방정책을 펴기가 더 쉬워졌다"며 "신북방정책과 관련된 국가들이 대부분 OSJD에 들어가 있다. 신북방 정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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