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이번 경매 제외 주파수대 향후 획득 전략…과도한 경쟁 가능성 낮아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4일 앞으로 다가온 5G 주파수 경매는 의외로 차분한 가운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치열한 경쟁이 예상됐던 3.5㎓ 대역의 입찰 가능량이 100㎒ 폭으로 제한돼 경매가 과열되지는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이통 3사 모두 3.5㎓ 대역의 최대 입찰 가능량인 100㎒ 폭 확보를 고집할 경우 1단계 경매가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그럼에도 3.5㎓ 대역 중 혼·간섭 문제로 인해 이번 경매에서 제외한 20㎒ 폭이 향후 다시 경매에 나올 가능성이 있고, 이 때문에 일부 사업자는 이번 경매에서 제외된 20㎒ 폭을 향후 획득한다는 전략 하에 20㎒ 폭과 인접한 대역을 저렴한 가격에 낙찰 받는 것에 집중할 가능성이 커 이번 주파수 확보 경쟁이 과열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는 앞서 이번 5G 주파수 경매 직후 통신사업자가 참여하는 전문가 연구반을 구성, 혼·간섭 문제 분석방법, 시기 등을 검토할 계획임을 밝혔다.

아울러 제4이통을 위한 주파수로 남겨둔 2.5㎓ 대역이 향후 5G 서비스 용도로 전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최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는 2.5㎓ 대역을 5G 서비스 용도로 사용하는 주파수 활용계획안을 추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국내 이통사 모두가 2.5㎓ 대역을 5G 서비스 용도로 사용한다고 가정할 경우 2.5㎓ 대역을 채택한 회사 간 5G 로밍이 원활해진다는 장점이 있다.

한편 이번 경매 과열 여부는 KT와 LG유플러스가 어떤 전략을 취할 지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LG유플러스가 출혈 경쟁을 우려해 예상보다 일찍 80㎒ 폭을 가져가겠다고 적어낼 경우 경매는 조기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LG유플러스가 90㎒ 폭 확보를 고집할 경우 경매 결과의 키는 KT가 쥐게 된다. KT가 100㎒ 폭 확보를 포기하고 90㎒ 폭 확보에 만족해야 경매가 종료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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