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0.25%P 인상 전망…한·미 금리 차이 0.5%P 벌어져
국내 경제 펀더멘탈 튼튼 외국자본 유출 가능성 크지 않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 완화기조 유지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간 금리 차이에도 불구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만큼 급격한 자본 유출을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한국은행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주열 총재.(사진=뉴시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 완화기조 유지를 밝혀 관심을 끌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미간 금리 차이에도 불구 국내 경제 펀더멘털이 안정성을 유지하는 만큼 급격한 자본 유출을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나타내고 있다. 사진은 한국은행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이주열 총재.(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미국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로 되는 가운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12일 열린 한은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국내경제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수요 측면에서 물가상승압력이 아직 높지 않아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 성정과 물가의 흐름, 그리고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해 완화 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은 오는 14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결정으로 미국이 내달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린다면 미 기준금리는 연 1.75~2.00%가 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1월 0.25%포인트 인상한 이후 동결을 유지해 현재 국내 기준금리는 연 1.50%다. 이번에도 동결될 시 한미 간 기준금리는 0.50%포인트로 벌어진다.

일각에서는 한미 기준금리 차이가 벌어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 가능성을 우려하지만, 이 총재는 국내 경기 불황 및 물가상승률 목표치 하회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역시 역대 최대치로 늘어난 현 상황에서 쉽사리 금리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동결해도 미국의 통화 긴축이나 정책금리 인상에 따라 국제금리가 올라가면서 국내 시중금리나 대출금리 등이 올라가는 패턴이 지속됐다”며 “한은 금리 인상과 상관없이 가계 대출이자 부담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외국자본 유출 우려에 대해 김천구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투자자가 투자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인 중 금리도 있지만, 나라별 경제 펀더멘탈의 안정성 역시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단기간 국내에서 외국자본이 유출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 국가의 통화정책 방향을 고려해야 하지만 그보다는 국내 성장과 물가 측면을 우선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