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뢰 회복·인적 쇄신 위해 임원들 자발적 참여

[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DGB금융지주는 조직 개편을 앞두고 DGB대구은행 상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그룹 관계사 임원 30명의 사직서를 제출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이번에 제출된 사직서는 그룹 출범 이래 첫 외부 출신 수장이 된 김태오 회장의 그룹 신뢰 회복 및 인적 쇄신 정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동참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대규모 사직서는 DGB그룹 50여년 역사 이래 최대 규모로 내달 적법한 내부 절차에 따라 심사 후 수리될 예정이다.

DGB금융지주 관계자는 “내부적으로는 새로 취임한 김 회장의 조직 및 인적 쇄신에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고통을 감내하는 모습을 보여, 밖으로는 고객과 주주에게 원점에서 재신임을 받음으로써 새롭게 출발하는 그룹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결단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구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어 비자금 조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원 2명에게 업무배제 조치를 내렸다. 채용비리에 휩싸인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 역시 의혹 해소 후 취임을 진행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013년 경북 미래본부장이었던 김 내정자는 대구은행 임원에게 공무원 자녀의 지원 사실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달 검찰 조사를 받았다.

DGB금융은 전·현직 임원들의 검찰 수사로 잡음이 끊이지 않자, 투명한 방식과 공정한 임원선임 절차 진행을 위해 예비 임원선임 프로그램 'DGB HIPO Program'도입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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