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취업자 증가폭 7만2000명…8년여 만에 최악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자동차-조선 구조조정 여파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석 달 동안 10만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 10만명 이하로 추락하는 등 청년 실업률은 5월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br>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5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석 달 동안 10만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 10만명 이하로 추락하는 등 청년 실업률은 5월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 권이향 기자]석달 동안 10만명대에 머물던 취업자 증가 폭이 지난달에는 10만명 밑으로 추락하는 등 청년실업률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6만4000명으로 지난해보다 7만2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0년 1월 1만명이 줄어든 이후 8년 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수치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3만8000명)이 7.1%, 공공행정·국방 및 사회보장행정(8만6000명)은 8.9%, 농립어업(6만2000명) 은 4.3% 증가했다. 반면 교육서비스업(-9만8000명)은 5.0%, 도매 및 소매업(-5만9000명)에서 1.6% 감소했다.

최근 군산과 울산에서 있었던 자동차·조선에서의 산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은 1년 전보다 7만9000명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4만3000명 줄어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인건비에 민감한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에서 지속해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다며 최근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의 악영향으로 분석했다. 최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이 발표한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도 급격한 최저임금 상승을 우려했다.

실업자 역시 112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6000명 늘었다. 실업률은 4.0%로 5월 기준으로 지난 2000년 4.1%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실업률이다. 청년(15~29) 실업률은 10.5%로 지난해 보다 1.3% 상승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6월에 있던 지방직 공무원 시험 일정이 5월로 앞당겨지면서 경제활동참가인구가 늘어나 청년 실업률이 오른 것으로 분석했다.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 상태에서 시험에 응시하게 되면 구직활동을 한 것으로 간주해 실업자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통계청에서 발표했듯이 공무원 시험 일정 변경이 이번 청년 실업률에 상당 부분 영향을 줬을 수 있지만, 계속해서 실업률은 높은 수준으로 지속할 것 같다”며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서비스 산업에서 많은 서비스가 생산되면 향후 고용 창출 효과가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덧붙여 “현재 경제 성장세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 고학력 구직자가 원하는 사무직은 없어지고 있다”며 “일자리 미스매치 현상을 줄이기 위해 청년들이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 조성 및 고졸취업 장려금 지원이 청년 실업률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난해 11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 편성에 이어 올해도 전년 대비 12.6% 대비 증가한 19조2300억원의 일자리 예산을 마련했다.  그러나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고용 지표 탓에 일자리 정책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열린 고용 관련 긴급경제현안간담회에서 “5월 고용동향 내용이 충격적이다”고 밝히며 혁신성장과 규제 혁신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김 부총리는 “일자리 창출은 어느 한 부처의 일은 아니며 모든 부처가 전부 다 자기 일이라고 생각하고 범부처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며 “적은 숫자의 일자리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전 부처가 힘을 합쳐 지혜를 모아 최선의 노력을 다하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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