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도입되는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 대응 저축성보험 판매 줄인 탓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초회보험료) 전년 동기대비 60.8%(1조6389억원) 감소한 1조587억원
지난해 4월부터 이자소득 비과세상품 가입한도 줄어드는 등 세제혜택 축소도 영향

[금융경제신문= 장인성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1분기 저축성보험 실적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확충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 생보사들의 저축성보험 신계약 보험료(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60.8%(1조6389억원)나 감소한 1조587억원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도입되는 IFRS17 등 자본규제 강화에 대응해 업계가 전반적으로 저축성보험 판매를 줄인 탓이다. 또 지난해 4월부터 이자소득 비과세상품 가입한도가 줄어드는 등 세제혜택 축소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저축성보험이 차지하는 비중도 40.5%로 지난해 1분기(64.4%)에서 23.9%p나 줄어들었다. 저축성보험 외에 보장성보험, 퇴직연금도 1분기 초회보험료가 전년 동기대비 감소했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22%(990억원) 감소한 3502억원으로 나타났다. 종신보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제3보험상품(치아, 유병자 등)의 판매 경쟁 등으로 규모는 감소했다. 다만 저축성보험의 실적이 급감하면서 보장성보험의 비중은 오히려 13.4%로 2.7%p 증가했다.

퇴직연금도 전년 동기대비 6.3%(312억원) 감소한 4637억원이었다. 다만 변액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증가했다. 코스피 등 주가상승과 일시납상품의 판매 증가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35.9%(1957억원) 늘어난 7412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생보사의 수입보험료는 26조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2조4860억원) 줄었다. 여기서 초회보험료는 2조6137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7.6%(1조5735억원)나 감소했다.

2016년 이후로 생보사들의 신계약건수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초회보험료는 계속해서 줄어드는 추세다. 이는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줄어들고 규모가 작은 보장성보험의 신계약건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판매채널별로는 방카슈랑스·설계사·대리점·임직원 채널 모두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방카슈랑스는 일시납 저축성보험 판매 축소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47.2%(1조2720억원) 줄어들었다. 설계사 채널 역시 저축성보험이 1675억원, 보장성보험이 562억원 줄어들면서 전체 초회보험료는 전년 동기대비 11.3%(763억원) 감소했다. 대리점에서도 저축성보험 판매가 줄어든 데다 손해보험사들과의 보장성보험 경쟁 심화 등으로 전년 동기대비 33.1%(916억원)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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