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리인상에 전세계 자금 몰려 펀드 수익률도 오름세
신흥국 자금유출 걱정에 신흥국 펀드 수익률도 ‘급전직하’

[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미국의 예상을 깬 급격한 금리인상의 여파로 신흥국 펀드들이 수익률 하락에 몸서리를 앓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해 대조를 나타내고 있다.

20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미국주식형 펀드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지난 19일 기준 3.46%로 국가별해외주식 펀드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 펀드의 3개월 및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68%, 5.95%로 역시 다른 국가별 해외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압도했다.

개별 펀드를 살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ETF(주식)가 최근 1개월 간 7.73%로 수익률이 가장 높았으며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ETF(주식)가 5.98%로 뒤를 이었다.

또 흥국자산운용의 흥국미국배당우선주[자]1(주식)C이 5.64%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AB미국그로스(주식-재간접)C-형A와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애버딘미국중소형[자]H(주식-재간접)-C도 각각 4.88%, 4.65%의 좋은 성과를 냈다.

우수한 수익률 덕에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 미국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6개월새 3353억원이 유입됐다. 같은 기간 1조1072억원이 증가한 베트남주식형 펀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반면 신흥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들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기준 브라질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이 -13.83%, 남미신흥국주식 -10.83%, 유럽신흥국주식 -5.09%, 베트남 -5.03%, 러시아 -3.99% 등의 펀드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처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린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전세계의 자금이 몰리며 달러화 자산의 가치가 치솟고 있는 데 반해 인해 신흥국은 대규모 자금유출과 통화가치 급락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기준금리를 1.75~2.0%로 0.25%포인트 올렸을 뿐만 아니라 하반기 기준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것을 시사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도 연말까지 양적완화를 종료하겠다며 글로벌 긴축 합류를 선언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미국 증시가 변수지만 그럼에도 불구 미국으로의 자금유입과 달러화 강세는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2000억달러 규모 대중(對中) ‘관세 폭탄’으로 인한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전쟁이 전세계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공포으로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1.1% 떨어져 이달 들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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