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월말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 방어해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건, 신동빈 회장 해임안 상정... 둘 중 하나만 의결되도 치명적
준법경영 중시하는 일본경영진 내부에서 이상 기류 감지됐다는 해석

[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보석 신청을 둘러싸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 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에서 심상치 않는 기류가 흐르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이 6 월말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주주총회에 경영권 방어를 위해 참석하고자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 이번 주총의 중요도 그리고 주총에 올라온 안건의 성격상 본인이 직접 참석해 주주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총에선 신동주 전 부회장의 이사 선임건과 신동빈 회장의 해임안이 올라와 있기 때문이다. 둘 중 하나만 의결되더라도 신 회장의 경영권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안건이라는 분석이다.

재계는 한국 롯데 측 설명대로 신 회장에 대한 일본경영진의 지지가 확고하다는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힘든 대목이 적지 않다고 본다. 최근 그룹 2 인자인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이봉철 재무혁신실장(사장) 등 롯데그룹 최고위 임원들이 6월 8일 일본을 직접 방문해 신 회장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당부했으나 일본 측 이사진에게 확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이 구속 상태에서 갑작스레 보석 신청을 한 것도 이런 상황과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본 경영진 내부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는 해석이 나오 고 있다. 신동빈 회장이 뇌물공여로 실형을 받고 구속까지 되면서 준법경영을 중시하는 일본경영진이 신 회장을 대표이사로 계속 지지하기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명분이 약해졌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해임이 아닌 사임이란 모양새를 갖추긴 했지만, 사실상 타의에 의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았다고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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