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 대표 계열사 일진파트너스 법정분쟁 과정 비자금 조성·협박갑질 폭로 보도 파문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일진그룹 허진규 회장<사진>이 협박과 갑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여 파장이 예상된다.

일요신문에 따르면 허 회장의 장남인 허정석씨가 대표로 있는 일진그룹 계열사인 일진파트너스(전 일진캐피탈)가 2007년 경기도 파주시의 아울렛 개발사업과 관련 시행사인 A 업체및 분양권자들과의 법정 분쟁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협박갑질 등을 자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는 것.

고발장에 따르면 허진규 회장은 일진그룹의 계열사인 일진전기, 일진경금속 등으로부터 용도가 불분명한 80억원을 모금한 후 차명계좌(고발인은 도용계좌라고 주장)를 통해 허 회장의 자녀 등 총수일가 회사로 자금을 흘려보냈다. 이 차명계좌는 A 업체 계좌로 일진 측이 A 업체 대표, 분양권자들과의 소송에서 제시한 투자입금 계좌다.

한편 일진그룹 측이 A 업체 계좌를 만들기 위해 폭언과 협박을 일삼은 것으로 드러나 ‘갑질’ 논란도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A 업체 대표가 일진과의 소송전에서 법정 진술한 내용에 따르면 2008년 11월경 허진규 회장은 A 업체 대표에게 차를 마시자고 불러내 도장과 통장을 빼앗고 보관증을 써준 뒤 그 보관증마저 빼앗아 갔다고 돼 있다. 특히 일진그룹 측 6명이 A 업체 대표의 무릎을 꿇려놓고 “모가지를 작두로 자른다”며 정산서를 가지고 와 사인을 요구하는 등 4~5시간을 협박하는가 하면, 법인도장을 가져다가 일방적으로 정산하기도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일진그룹 측은 관련 소송건은 검찰의 불기소처분에 이어 서울고등법원도 재정신청을 기각했고,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도 위법이나 불법이 없었음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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