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일가에 이익 몰아줄 목적 LS글로벌 설립 ‘부당이익’ 공정위 고발까지 당해

최근 재벌들의 통행세 관행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은 계열사를 동원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고발까지 당하는 신세가 됐다.
최근 재벌들의 통행세 관행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은 계열사를 동원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혐의로 공정위로부터 고발까지 당하는 신세가 됐다.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최근 대기업의 통행세 관행이 사회적 지탄을 받는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고발까지 당한 LS그룹의 행태가 다시 회자되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계열사를 동원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구자홍 LS-Nikko동제련 회장과 구자엽 LS 전선 회장 등 총수일가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통행세를 걷을 회사를 설립하고 계열사를 동원, 부당 지원하는 방식으로 막대한 이익을 챙겼다는 이유에서다.

공정위에 따르면 2005년 당시 LS전선은 총수일가와 그룹 지주사에 이익을 몰아주기 위해 LS글로벌 설립을 기획했다. LS글로벌은 지주사로 전환될 LS전선의 자회사로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주는 그룹 내 종합용역기업으로 설계됐다.

LS 측은 총수 일가의 이익을 실현하면서 외부 비판을 최소화하기 위해 LS 글로벌 주식을 구 LS전선이 51%, 총수일가가 나머지 49%의 지분을 소유하기로 결정했다. 총수일가가 소유한 49%의 지분은 고(故)구태회·구평회·구두회 계열 집안에 각각 4:4:2의 비율로 나눴다.

공정위에 따르면 LS글로벌은 두 가지 방식을 통해 이익을 챙겨갔다.

우선 LS동제련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LS 전선계열사에 자신이 생산한 전기동을 판매하면서 LS글로벌을 중간에 끼워 넣었다. LS글로벌은 LS동제련으로부터 구매할 때에는 대량 구매를 이유로 저가 매입해 LS전선계열사 4개사에 판매할 때에는 고액의 마진을 남겼다. 이를 통해 LS글로벌은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당기순이익의 절반이 넘는 130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LS전선은 LS글로벌에 고액의 마진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해외생산업체나 트레이더로부터 수입전기동을 구매할 때도 거래 중간에 LS글로벌을 끼워 넣었으며, 이 덕에 LS글로벌은 2006년부터 2016년 당기순이익의 27.7%에 달하는 67억6000만원을 벌 수 있었다

10년 넘게 이어진 부당지원으로 LS글로벌과 총수일가는 막대한 부당이익을 얻었다.

2006년 이후 LS동제련과 LS전선이 제공한 지원금액은 LS글로벌 당기순이익의 80.9%에 달하는 197억원이었다. 총수일가 12인은 일감몰아주기 과세 시행 직전인 2011년 11월 보유하던 LS글로벌 주식 전량을 LS에 매각해 총 93억원의 차익도 실현했다.

이에 대해 LS는 “매년 가격 협상을 통해 공급사와 수요사 간 정상 가격으로 거래했다”며 “LS동제련–LS글로벌–수요사가 모두 윈윈 하는 구조로 이러한 거래를 통해 발생한 피해자가 아무도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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