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나이도 들었고 사회생활도 해야 한다고 생각...영원히 사회생활 하지 않는 건 맞지 않다" 주장
소비자인간발달학과 졸업, 요리학교 르 코드롱 불루 도쿄 나온 경영쪽 경력 전혀 없는 40세 전업주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기내식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4일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서 금번 사태와는 관련이 없는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세간의 눈길을 끌었다. 바로 박 회장의 딸인 박세진 상무의 입사와 관련한 내용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기내식 사태 와중에 금호리조트의 상무로 입사시켰다. 사내에서는 그룹은 흔들리는 데 '신입사원 임원'으로 딸은 챙겼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같은 박 상무의 전격 임원 인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많다는 기자의 질문에 박 회장은 "제 딸이지만 만약 부족해서 지탄을 받는다든지 그룹 내에서 인정을 못 받는다면 결코 용납하거나 좌시하지는 않겠다"면서 "앞으로 리조트 발전에 큰 기여를 하지 못하더라도 조그마한 기여라도 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예쁘게 봐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제가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다"며 "옛날에는 여성들이 사회 참여나 기업 참여를 안 했지만, 최근에는 많은 여성분들이 사회진출을 하고 있으며, 기업에도 참여를 해야 한다"고 딸의 임원 임명 당위성을 강조했다.

또 박 회장은 "물론 옛날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참여를 하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서 사실 (딸들의 그룹 참여를) 제한했다"며 "하지만 딸이 나이도 들었고 사회생활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영원히 사회생활 하지 않는 건 맞지 않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사회생활을 시키기 위해 (딸의 입사를) 염두에 두고 있었고, 지난 1일자로 선임하게 됐다"며 "그룹에 큰 위치에 두려는 것이 아니라 리조트라는, 우리 그룹으로 보면 중요도가 낮은 곳으로 보내 훈련을 하고, 사회공부, 경영공부를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 아들이나 딸이나 만약 지탄받는 일을 한다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점만은 아빠로서, 회장으로서 나름대로 철학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박 회장의 주장에 대해 이화여대 소비자인간발달학과를 졸업하고 요리학교인 르 코드롱 불루 도쿄를 나온 경영쪽 경력이 전혀 없는 약관 40세의 전업주부인 박세진 상무를 그룹 내 근무 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룹 총수의 딸이라는 이유로 대기업 임원으로 전격 임명한 것이 과연 타당한 것이냐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한편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 사장은 초고속으로 임원이 됐다. 2002년 차장으로 입사해 4년 반만에 200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이사로 승진했다. 일반 회사원의 평균 소요 기간 24년보다 훨씬 짧은 것은 물론, 100대 그룹 총수 일가 자녀들이 평균 5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해도 단기간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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