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경제신문=정순애 기자] 하청업체 제화노동자들에게 최저시급도 안되는 공임비를 지급해 '탠디사태'로 논란을 일으켰던 국내 수제화 브랜드 탠디가 이번에는 위탁계약을 통해 제품을 백화점에 판매하는 매니저들에게 실적 강요, 욕설 등의 갑질을 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의 중심에 섰다.

6일 관련업계 및 일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탠디와 위탁계약을 맺은 백화점 아울렛 매니저, 직원 등이 모인 것으로 추정되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실적 강요나 실적에 미치지 못한 경우 질책, 훈계, 욕설, 인신공격 등이 여과없이 공개되고 있다.

주로 중간보고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 채팅방에서는 우수한 실적을 강요받기도 했는데 경쟁 브랜드 실적이나 전년실적 등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지적되면 매장을 관리하는 차장 및 과장에게 욕설이나 인신공격을 받거나 주말 휴일없이 출근후 실적을 메울 방안을 강요받고 있었다.

탠디와 위탁계약을 맺은 매니저들은 지문 등으로 근태를 확인했고 1팀부터 3팀으로 나뉘어 관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위탁 판매 매니저들은 사업주와 정식 근로계약을 맺지 않은 특수고용직으로 계약에 따라 구두 관리, 판매 등의 일을 한후 매출의 일부 수수료를 받는 개인사업자임에도 불구하고 이 같이 정규직처럼 지문 등으로 근태조사를 받거나 실적부진에 따른 휴일없이 실적 메우기를 강요받아 왔다고 일부 언론보도에서 지적하고 있다.

탠디는 영업 차질을 막기 위해 전 매장에 출퇴근용 지문인식 제도를 유지하고 이들이 '지키지 않을 경우 불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권고 아닌 강요를 해왔다는 일부 언론보도의 지적도 나왔다.

일부 언론보도에서는 매니저들은 탠디 본사와 개별적 계약을 맺고 있으며 매장관리위탁계약서에 따르면 매니저들은 매장 정상매출의 14.75%를 받는 한편 판매직원관리에서 매니저를 제외한 판매직원은 휴무일제외 근무한다라고 명시돼 있어 실적 부진에 따른 휴일 반납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또 매니저 외 매장 직원들에 대해서 탠디는 출퇴근, 지각, 결근, 도착시간 등의 목록을 따로 작성해 뒀으며 휴무 빈도가 높거나 지각 등을 자주할 경우 형광펜으로 체크해 관리하는 식의 감시를 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탠디측은 "현재 사실 확인중이다. 일부만 확인됐다. 공식적으로 대답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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