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최악…제조업 석 달째 감소

(사진=뉴시스)
고용 시장이 5개월 연속 한파가 불고 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 2009년 하반기 이후 최저점을 찍었다.  (사진=뉴시스)

[금융경제신문=권이향 기자]취업자 증가 규모가 5개월 연속 10만명 전후에 머무는 등 지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상황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업자 수 역시 6개월 동안 100만명대를 지속해 일자리 대통령을 표방한 문재인 정부의 체면이 구겨졌다.

통계청이 11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을 살펴보면 취업자 증가 폭은 지난 2월 10만4000명을 기록하며 21개월 만에 10만명 대로 떨어졌다. 이후 3개월 연속 10만명 대를 유지하다 5월에는 마지노선인 10만명 마저 무너졌다. 지난달에 다시 10만명 선으로 회복했지만, 고용시장은 여전히 먹구름이다.

지난달 취업자는 2712만6000명으로 지난해 보다 10만6000명(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제조업 취업자는 석 달 연속 감소했다. 부동산 경기악화와 최저임금 인상 영향으로 부동산업(-3만5000명),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3만1000명)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었다.

반면 정부 지원이 힘입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6만2000명)과 공공행정ㆍ국방 및 사회보장행정(9만4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비교적 늘었지만, 고용시장에 활력을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업자는 지난해 보다 2만6000명 감소한 103만4천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올해 1부터 6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외환위기 직후 10개월 연속 실업자가 100만 명을 넘은 뒤 19여년 만에 처음으로 실업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었다.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하락한 3.7%로 나타났다.

청년(15~29세) 실업률도 9.0%로 지난해(10.4%)보다 1.4%p 내렸지만, 청년층 체감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1년 전보다 0.5%p 떨어진 점은 인상적이지만, 여전히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3개월 동안 10%를 넘었던 청년실업률이 지난달 공무원 시험이 끝나면서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말하길 “현재 20대 전반 취업자 수가 산업 전반에서 11만명 감소한 것은 지금 젊은 인구가 감소세이기 때문"이라며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하반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고용시장에 호재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고용노동부 담당자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기 위해 신속히 추가경정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일자리 확충 대책, 혁신성장 지원방안을 다채롭게 마련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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