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각 부처·언론계·법조계 등 사회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 행사
삼성의 뜻으로 나라를 움직였다 ... ‘막강 파워’ 재입증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이른바 ‘장충기문자’로 불리는 삼성의 대규모 로비 정황을 폭로한 뉴스타파가 삼성의 전방위적인 로비에 대해 재차 보도에 나서 파문이 일고 있다.

뉴스타파는 지난 8일 ‘장충기문자와 삼성의 그물망’이란 제하의 보도를 통해 삼성의 엄청난 로비와 이를 둘러싼 사회 지도층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신랄한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이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뒤로는 사위의 미국대학 입학 청탁 등을 하며 앞에서는 삼성전자 백혈병 사건 등에서 노골적으로 삼성 측의 편을 들고 공직을 떠난뒤에는 삼성전자 사외이사로 입성 아예 삼성맨으로 변신했다.

정의를 수호해야할 법원 역시 삼성과의 유착에 예외가 아니었음을 드러내고 있다. 그 예로 이건희 삼성 회장의 큰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부부의 이혼소송을 맡았던 강민구 서울고등법원 판사가 삼성 제품을 홍보하는 유투브 동영상을 만들어 장충기에게 보내고, 동생의 인사청탁을 부탁하는 문자를 장충기에게 보낸 사실이 뉴스타파 보도로 확인되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음을 밝혔다.

또한 정치권 그 중 현 집권당인 민주당 역시 삼성 옹호에는 예외가 아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타파는 지난 2015년 2월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의원이 발의한 ‘이학수법’을 막기 위해 박범계 현 민주당 의원이 발벗고 나섰음을 폭로했다. 당시 이학수법이 통과될 경우 이건희-이재용으로 이어지는 삼성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큰 타격을 입을 상황이었다. 이에 삼성의 로비가 당시 여당은 물론 야당에 까지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편 이에 대해 박범계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장충기문자는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돕기 위한 언론의 지원사격도 잘 보여준다.

당시 대부분의 언론은 외국계 투기자본의 행태를 비판하는 식으로 삼성을 도왔으며 국내 최고의 언론사들이 연속 시리즈의 기획기사를 통해 이를 뒷받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일에는 당시 전경련 이승철 전 부회장이 매개체가 돼 이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사회 곳곳에 포진한 삼성맨들도 삼성물산 합병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출신으로 KBS 이사장 등을 지낸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황영기 전 금융투자협회장 등은 삼성을 돕는 기자회견을 하고 삼성물산 합병에 반대하는 주요 인사들을 설득하는작업에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삼성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관리해 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공직을 떠난 뒤 삼성에 경영자로 참여했거나 사외이사를 맡았던 사람들을 조사한 결과 2007년부터 2017년까지 총 144명의 고위 관료와 정치인, 언론과 학계 출신, 그리고 판검사들이 퇴직 후 삼성의 사외이사나 경영진 삼성맨으로 나섰으며 그 중에는 장차관을 지낸 전직관료도 43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검찰총장, 전 법무부장관 등 법조계 인사도 19명이 확인됐으며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도 2명 확인돼 삼성의 영향력이 사회 전반에 미치지 않는 곳이 없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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