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지역 노조 조합원 물량만 빼내 대체배송 의혹
택배물건 방치로 고객 택배 상하는 피해까지 발생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CJ대한통운이 택배노조 죽이기 의혹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CJ대한통운 택배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측이 지난 2일부터 영남 지역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배송할 물건들만 빼돌려서 대체배송을 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합원들 물건만 ★★ 표시해서 다른 곳으로 빼돌리고 직영기사를 투입해 배송을 시킨 것.
조합원들이 자신이 배송할 물건을 되찾으려고 항의하니 물량을 이리저리 싣고 다니다 직영기사들이 실어가라고 아무 곳에나 방치해놓기도 했으며, 그 과정에서 고객의 택배 물건이 비에 젖고 상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노조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대체배송이 여의치 않자 최근에는 아예 영남지역으로 보낼 물량을 집하하지 않고 다른 택배사로 넘겨, 당장 일을 하지 못하는 조합원뿐만 아니라 CJ대한통운과 계약된 업체, 소비자, 대리점주까지 그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CJ대한통운 택배기사들은 하루 14시간을 일하고 그 중 7시간을 꼬박 분류작업하는데 시간을 보내고 그 7시간은 어떤 대가도 없이 그야 말로 공짜로 일해주고 있다”며 “올해 초부터 이 말도 안되는 분류작업을 개선하자고 노동조합에서 교섭하자고 했더니 CJ대한통운은 노조 죽이기로 대답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들은 억울함을 풀어달라고 하소연하며 16일부터 청와대 게시판에 청원까지 진행하고 있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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