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조정위원회 ‘중재안’ 전격 수용
중재안, 피해자 보상·삼성전자 사과 등 내용 담겨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간의 10여년에 걸친 공방이 양측의 조정안 수용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반올림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리는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백혈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간의 10여년에 걸친 공방이 양측의 조정안 수용으로 마무리 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해 12월 반올림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 공판이 열리는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는 모습.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삼성전자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 근무중 백혈병으로 목숨을 잃은 피해자들의 모임인 반올림간의 10여년에 걸친 공방이 종지부를 찍게 됐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가 내놓은 공개 제안을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도 ‘조정위원회의 제안에 동의 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조정위원회는 지난 18일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에 ‘2차 조정을 위한 공개 제안서’를 각각 발송했다. 특히 조정위위원회는 삼성전자와 반올림 측이 위원회의 안을 받아들일지 말지 결정하는 방식이 아닌 양측 주장을 참고로한 중재안이 나오면 반드시 따르도록 강제조정 방식을 선택하고, 한쪽이라도 거부할 시 조정위 활동을 종료하겠다는 강경한 입장까지 표명해 조정을 성사시켰다.

재계는 이번 삼성전자의 중재안 수용이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재용 부회장의 대승적 결단으로 해석했다.

중재안에는 질병지원 보상 방안, 반올림 피해자 보상안, 삼성전자 측의 사과, 반올림 농성 해제, 재발 방지 및 사회공헌 등의 내용이 포함됐으며 조정위원회는 양측의 합의가 이뤄질 경우 9월 말이나 10월 초까지 반올림 피해자 보상을 모두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2007년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직원 황유미씨의 백혈병 사망이 계기가 된 ‘삼성전자 백혈병 분쟁’은 10여년만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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