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7시 명동 은행회관에서 '금감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 가져
"금융권 맏형이니 중개기능 활성화 등과 금융의 신뢰 확보 애써달라"고 당부
은행연합회 "은행권, 하반기 3100명 채용 계획…전년비 54%↑"

첫 상견례인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22개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은행 은행장들 - 사진 뉴시스 제공
첫 상견례인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22개 은행연합회 소속 회원은행 은행장들 - 사진 뉴시스 제공

[금융경제신문= 정순애 기자] "은행권이 금융권의 맏형이니 쓸모있는 금융을 해달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은행장들과의 첫 만남의 자리에서 당부한 말이다.

23일 오후 7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감원장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한 윤 원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은행권이 금융권에서도 맏형이니 중개기능 활성화 등을 많이 도와달라 했고 특히 금융의 신뢰 확보를 위해서 애써달라고 당부했다"고 간담회 내용을 전했다.

참석자에 따르면 윤 원장은 은행장들에게 지배구조 개선 문제도 강조했다. 지배구조 개선 방안은 윤 원장이 최근 발표한 '금융감독혁신 과제' 중 하나다.

앞서 몇몇 은행에서 대출금리를 부당하게 더 받아내 도마 위에 올랐던 금리 산정체계 사안도 간담회에서 다뤄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윤 원장은 최근 지방은행에 대한 금리 산정체계 검사를 시중은행으로 추가 확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검토해보겠다"고도 언급했다.

윤 원장은 또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중개기능 활성화 ▲저신용·채무취약계층 배려방안 ▲청년 일자리 창출 ▲금융사고 예방과 소비자 보호를 위한 내부통제 강화 ▲KPI(핵심성과평가지표) 체계 개선 ▲가계부채 등 건전성 관리 등을 당부했다.

이 중에서 청년 일자리 창출과 관련, 김태영 회장은 은행권이 올해 채용규모를 전년대비(2973명) 약 54% 가량 확대된 4600명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전달했다. 앞서 상반기에 1500명을 채용했고 하반기에는 3100명을 추가로 뽑는다는 설명이다.

그밖에도 일자리창출 목적 펀드와 금융산업 공익재단설립 등 향후 3년간 은행권 공동으로 7000억원 규모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행사는 윤 원장이 취임 직후 처음으로 은행장들과 만나는 자리에는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을 비롯해 신한·KB국민·KEB하나·우리은행 등 22개 사원은행장과 유관기관장 등이 전원 참석했다.

최근 윤 원장의 '금융회사들과의 전쟁'이라는 발언으로 은행권이 바짝 긴장히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욱 관심이 쏠린 이날 간담회에 대해  김 은행연합회장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원장이) '호랑이' 아저씨가 아니라 이웃 아저씨같다는 농담을 했다"며 상견례 분위기가 예상처럼 딱딱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어 "윤 원장이 여러가지 강조한 부분에 대해서 은행장들이 다 공감하고 있으니 앞으로 시행과정에서 서로 잘 협의하기로 했다"고 "필요에 따라 지방은행 등 그룹을 지어서 각 이슈에 맞게 논의하는 자리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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