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까사미아 인수한 신세계, 재무·신뢰도에 타격
신세계 "소비자 신뢰 회복하는데 우선 집중하겠다"

신세계, 까사미아 로고 (사진=까사미아 홈페이지)
신세계, 까사미아 로고 (사진=까사미아 홈페이지)

[금융경제신문=이도희 기자] 1급 발암물질 라돈이 검출된 까사미아의 토퍼(깔개) 상품이 추가로 확인됐다. 

신세계그룹 자회사인 까사미아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작한 토퍼 회수(리콜) 과정에서 CJ오쇼핑 외에 롯데홈쇼핑·홈앤쇼핑·삼성화재 임직원몰 등에서도 판매한 토퍼 세트(토퍼+베개) 3000여개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대진침대의 매트리스에서 1급 발암물질인 라돈 검출 이후 7월 30일 가구업체 까사미아의 침구류 제품에서 라돈이 또 검출됐다. 지난 1월 까사미아를 인수한 신세계도 불똥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원자력안전위원회(이하 원안위)는 지난달 30일 까사미아의 제품 시료 13개를 분석한 결과 토퍼 2개와 베개 1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최대 2배가 넘는 라돈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까사미아가 기준치 이상의 라돈이 검출된 일부 토퍼 제품에 대한 전량 리콜을 결정하면서 교환·환불 과정에서 신세계그룹이 받을 재무적 타격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모든 라인이 아닌 일부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유통 물량이 1만여 개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하면 리콜 비용은 까사미아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이내에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리콜 사태가 촉발할 재무적 타격보다 해당 이슈가 자칫 그룹사의 브랜드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이에 대한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내다본다. 신세계그룹은 라돈 이슈가 불거진 직후 공신력 있는 기관에 제품 안전성 검사를 의뢰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왔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까사미아는 2011년 판매한 토퍼(침대 매트리스·바닥 등에 까는 매트) 상품 '까사온 메모텍스'를 회수하고, 환불 또는 교환을 실시한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리콜 대상은 CJ ENM 오쇼핑 부문(당시 CJ오쇼핑)을 통해 판매된 세트 상품(토퍼 1개·베개 2개·바디필로우 1개 등 총 4개)이다.

원안위는 최근 까사미아 일부 토퍼 제품에 대해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관리법(생활방사선법)의 안전 기준에 부적합한 상품임을 확인, 행정조치를 실시했다. 이에 까사미아는 해당 제품에 대해 안전한 상품으로 교환 또는 환불할 계획이다.

구매가(35만원)와 판매 세트(1만 2395세트)를 감안하면 당시 소비자가를 단순 적용한 리콜 비용은 43억 3800여만원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연말 기준 까사미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24억 2000만원으로 리콜 비용은 현금성자산의 34.9%에 해당한다. 

소비자가 피해보상금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총액을 산정하기 어렵다. 다만 환불이 아닌 다른 제품으로의 교환을 원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어 리콜 총액은 40억원보다 적을 수 있다. 따라서 까사미아가 리콜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가용 현금이 부족하다고 보기는 어렵다. 

유통업계에서는 까사미아가 향후 환불비용으로 지출할 금액보다는 신뢰도 저하 등 신세계그룹이 받을 타격이 무형의 타격이 곤혹스러울 수 있다고 내다본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이 까사미아 인수를 전격 발표한 이후 대진침대 발(發) 이슈로 가구업계가 홍역을 치렀다"며 "유통그룹사로서는 단기적 피해보상비 지출보다 그간 소비자로부터 받아온 믿음을 무너뜨릴까 걱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확실한 대응에 나섰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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