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총리 6일 오전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 방문, 간담회 진행
'투자 구걸 ' 등 잡음 확대에 당초 삼성의 대규모 투자계획 등 발표는 없을듯

[금융경제신문= 김다운 기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다. 그러나 당초 예정했던 대규모 투자, 일자리 창출 등에 관련한 삼성의 발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에 따르면 김 부총리는 6일 오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찾아 반도체 공장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진행한다. 당초 참석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 부회장의 참석도 확정됐다. 전날 유럽 출장에서 돌아왔고, 이날 평택 공장에서 김 부총리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총리가 취임 후 삼성전자를 공식적으로 방문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 부총리는 그간 주로 중소기업 현장 등을 중점적으로 찾았고, 간간히 대기업을 방문하긴 했으나 삼성과는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대기업으로 한정하면 김 부총리의 다섯 번째 방문 일정이다. 김 부총리는 혁신성장을 독려하고 기업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지난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대기업을 방문 중이다. 지난해 12월 LG그룹을 시작으로 지난 1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 3월에는 SK그룹을 방문했다. 지난 6월에는 신세계그룹과 만났다.

김 부총리의 다음 행선지가 삼성전자로 확정되자, 업계에서는 삼성이 김 부총리와의 만남을 계기로 투자와 고용 확대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았다. 김 부총리와 만난 4개 대기업들도 빠짐 없이 간담회를 통해 신산업 투자와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앞서 LG그룹은 김 부총리는 만난 뒤 2018년에 19조원을 투자하고, 1만명을 신규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5년간 신사업 분야에 23조원을 투자하고 4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했으며, SK그룹은 올해 27조5000억원 투자와 85000명 고용을 약속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향후 3년간 9조원을 투자하고 매년 1만명을 뽑겠다고 했다.

삼성그룹 역시 김 부총리의 방문에 맞춰 대규모 투자계획과 고용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김 부총리의 현장 방문을 둘러싼 잡음이 나오면서 삼성의 투자 및 고용 계획은 이날 발표되지 않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김 부총리가 삼성을 방문하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일각에서는 김 부총리가 현장 방문을 빌미로 기업에 투자를 강요한다는 비판이 있었고, 급기야 지난 3일에는 청와대가 김 부총리에게 '삼성에 투자·고용 구걸 말라'고 지적했다는 언론 보도까지 나왔다. 김 부총리는 당일 이례적으로 언론 보도에 대한 입장문을 내며 "정부는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대기업에 의지해 투자나 고용을 늘리려는 의도도, 계획도 전혀 없다"고 항변했다.

삼성이 김 부총리의 만남 이후 대대적인 투자계획과 채용계획을 발표한다면 이같은 논란에 기름을 끼얹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 당장 삼성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기는 힘들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저작권자 © 금융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