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 임기 1년반 불과 3년 임기 전임자들과 대조적
책임경영 강화 일환 ‘성과없이 자리없다’ 신호 분석
LG측 “오해, 회장 임기와 분산 경영안정 위함” 주장

[금융경제신문=김다운 기자]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자신의 오른팔 격인 전문경영인으로 권영수 신임 ㈜LG 최고운영책임자<사진·오른쪽>를 발탁한 가운데 1년 반의 짧은 임기만 부여해 뒷말이 무성하다.

㈜LG는 오는 29일 임시주총을 통해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다, 구 회장이 취임 13일 만에 하현회 ㈜LG 부회장과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의 자리를 맞바꾸기로 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주총 승인 후 권 부회장은 구 회장과 함께 ㈜LG의 각자대표를 맡을 예정으로 있어 권 부회장은 ‘구광모 체제’의 2인자로 자리하게 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권 부회장의 등기임원 임기가 2년이라는 점이다. 만료시점 또한 2020년 3월 정기주총까지로 실질 임기는 1년 6개월에 불과하다. 이는 ㈜LG 대표에게 통상 3년의 임기가 주어지던 것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인 모습이다.

선대인 고 구본무 회장과 함께 ㈜LG 대표로 활동했던 강유식 LG 고문, 조준호 LG인화원장, 하현회 부회장 등은 중도 퇴임은 있었지만 주총 선임 시는 모두 임기 3년을 받은 바 있다.

이처럼 짧은 권 부회장의 임기는 전문경영인의 신속한 경영성과를 도출하고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비춰지고 있다. 한마디로 ‘성과 없이 자리 없다’는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이에 대해 LG측은 오해라는 입장이다. 지난달 19일 ㈜LG 대표로 취임한 구 회장의 등기임원 임기(3년) 만료 시점이 오는 2021년 3월이라 이와 겹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는 것. 이사회 멤버의 임기를 분산시켜 경영 공백을 차단하는 이른바 ‘시차임기제’일 뿐이라는 얘기다.

㈜LG 관계자는 “정관상 이사의 임기는 3년 이내로 돼있고, 징검다리 식으로 최고경영자의 임기에 차이를 두려다보니 권 부회장의 임기가 통상적인 기간보다 1년 짧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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