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출범 후 첫 세무조사 받아…오너 자리 비운 와중 돌발변수 촉각

[금융경제신문=김용주 기자]롯데지주가 출범 후 첫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국세청은 최근 잠실 롯데지주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1국 인력을 투입해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0월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롯데지주로 출범한 이후 처음으로 받는 세무조사다.

롯데지주는 2015년 이후 지속된 ‘롯데 형제의 난’ 과정에서 롯데그룹의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등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아지자 경영 투명성 강화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롯데제과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롯데푸드 등 롯데그룹 4개 계열사의 투자부문,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롯데지주가 롯데쇼핑 등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출범 당시 자산 6조3576억원, 자본금 4조886억원에 총 42개 자회사(해외 자회사 포함 138개)의 메머드급으로 출범했다.

롯데지주 출범으로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누르고 그룹 지배권을 거머쥔 신동빈 회장(현재 구속수감 중)의 ‘원톱 경영체제’가 구축됐는데, 국세청의 롯데지주 세무조사는 이러한 롯데지주 출범과 관련해 이루어진 분할 합병 과정에서 적법한 회계 및 세무처리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검증하기 위한 차원인 것으로 관측된다.

재계는 이번 세무조사가 표면적으로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신동빈 회장의 구속수감으로 인해 비상경영체제를 가동 중인 와중에 세무조사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경우 그룹 전체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에 예의주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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